SM3 Z.E., 택시 이어 카셰어링 진출하나

입력 2013-11-11 07:00   수정 2013-11-11 07:00


 르노삼성차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가 카셰어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11일 르노삼성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버온이 최근 80대의 SM3 Z.E. 증차 계획을 나타냈다. 지난 1일 SM3 Z.E. 1호차 전달식에서 LG화학이 구매키로 한 200대 중 일부가 에버온으로 흡수되는 셈이다. 에버온은 서울시 전기차 나눔 사업자이자 LG CNS의 자회사로, LG화학이 구매한 전기차의 상당수를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온 관계자는 "현재 120대의 전기차를 운용 중인데, 카셰어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증차를 결정했다"며 "올해 말까지 80대를 추가 구매할 계획으로, 차종은 현재 SM3 Z.E.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 역시 "LG화학에 1호차를 출고한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에버온과 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보급에 상호 협조하기로 협약했다"며 "카셰어링의 경우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공사업인 만큼 보급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사업은 기아차 레이EV 단일 차종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사업 출범 당시 선택차가 사실상 레이 EV밖에 없었던 것. 이후 하반기에 쉐보레 스파크 EV와 르노삼성차 SM3 Z.E.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카셰어링 업계에서도 다양한 차종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 에버온의 경우 공간활용도 등에서 우위인 준중형 SM3 Z.E.를 우선 고려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증차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역시 급속 충전기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되려면 SM3 전기차에 맞는 규격인 '교류 3상' 방식의 보급이 필수적인 것. 현재 전국 80여 곳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방식으로, 레이 EV와 현대차 블루온(현재 단종됨) 등만 이용할 수 있다. 경쟁인 스파크 EV 역시 별도의 '콤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현재 인프라로는 급속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콤보 방식이 세계적으로 대세가 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단일 규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의 보급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교류3상 방식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데다 국내에도 생산 업체가 많아 보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교류3상의 경우 차데모 방식과 호환이 용이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기에 콤보 방식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2014년 SM3 Z.E. 판매목표로 4,000대를 제시하고 민간 및 법인 판매, 택시, 카셰어링 등 판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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