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방송인 김성주가 난생 처음 아버지 편지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
11월18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방송인 김성주가 출연해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냉혈한처럼 차갑기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김성주는 “아버지는 굉장히 엄한 분이셨다. 엄마가 다쳐서 한 손으로 빨래를 해도 절대 도와주시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아버지가 최근 앞으로 쏠린 듯한 걸음걸이를 보이시더니 파킨슨 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할머니가 파킨슨 병 확진 후 4년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을 목격했던 김성주는 “이제는 건강 문제에 대해 호통치는 내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는 아버지를 보니 많이 약해 지셨다는 생각이 든다. 며느리와 딸들에게는 전화해서 사랑한다고도 말씀하신다더라.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면 기회를 못 잡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때 MC 이경규는 김성주 아버지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를 꺼냈다. 김성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경규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버지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내 사랑하는 아들 성주야. 하마터먼 네가 이 세상에 못 태어났을 수도 있다는 걸 아니. 또 딸이라는 의사의 말에 엄마가 없애버리겠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꿈에 아들을 보았다고 하고 믿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병원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 보겠다고 했고, 그렇게 네가 태어났다. 넌 아버지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없다”
“너도 잘 알겠지만 우리 가문은 고조 때부터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후손이 귀한 집안이다. 아버지도 독자로 자라면서 많이 외로웠다. 네가 태어나던 날을 잊을 수 없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널 안고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더라. 내 효를 다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네가 150년 역사를 깨고 민국이 민율이 두 손자와 예쁜 민주까지 선물해 주었으니 넌 네 효를 다하고도 남았구나. 고맙다”
“하루는 네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따졌지. 왜 내게 아무것도 가르쳐 준 것이 없냐고. 그 흔한 자전거도 못 타게 하고 남들 다 가는 캠프도 안 보내주고. 할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말이야. 미안하다 성주야. 사실 이 아버지는 두려웠단다. 널 잃을까봐. 이 못난 아버지의 욕심이 우리 아들을 나약하게 만들었나 싶어 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다시 널 키울 기회가 온다 해도 이 아버지는 똑같이 널 키울 것 같구나. 네가 아무것도 못 해도 건강하게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거든”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다오. 옛날 사람이 되어 표현하는 방법도 몰라 너와 나 사이에 오해가 많았던 것 같지만 네가 너무나도 귀해서, 소중해서 그랬다는 것만 알아다오. 요즘 널 보면 열정과 패기가 넘쳤던 내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나를 닮아 뚝심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널 보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고맙다. 날 지켜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진심을 듣게 된 김성주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려운 형편 속에서 우리 네 자녀를 키우느라 애쓰시는걸 봐 왔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 만큼은 힘들게 사시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살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년은 더 사셔야 한다. 아직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느끼지 못했던 정도 알아가고 싶다. 아들을 믿고 건강 챙겨 달라”고 화답했다.
김성주 아버지 편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제 함께 울었네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모두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사랑한다 말 한마디라도 더 해드립시다” “김성주 아버지, 무뚝뚝해도 정말 멋진 분이네요. 꼭 바람대로 건강하시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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