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이원준 대표를 만나다

입력 2013-11-20 19:52   수정 2013-11-20 19:52


[김재영 기자] 때로는 배우로 때로는 감독으로 뮤지컬계를 꽃피우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이하 사이다)’ 이원준 대표가 그 주인공.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연출가이자 대표로 변신해 꿈을 이뤄가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사이다’ 공연은 벌써 1700회 공연을 훌쩍 넘겼다. 2010년 7월 오픈해 그 동안 1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뮤지컬을 즐기고 감동을 얻어간 것.

이렇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현재도 꾸준히 롱런하고 있는 ‘사이다’의 탄생비결과 성공비화는 뭘까. 뮤지컬 ‘사이다’의 이야기와 배우와 연출가로서 부지런한 행보를 보여줬던 이원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공신화를 잇고 있는 뮤지컬 ‘사이다’

“관객들이 100분동안 웃다 나갔으면 좋겠어요” 처음 단순히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들이 웃다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써졌던 ‘사이다’ 공연은 2010년 7월19일 오픈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로맨틱을 가장한 코미디 뮤지컬로 판타지가 나오고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장르로 선보여졌다. 일상에서 이뤄지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 7가지 소원을 이루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힐링 뮤지컬.

세상 살기 힘든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생각 없이 2시간동안 세상을 잊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원준 대표는 극을 썼다. “웃음치료라는 것도 있잖아요. 실제로 싸우고 온 커플들이 공연을 본 후 서로 다시 만나는 경우도 많아요” 공연을 즐기러 온 관객들이 웃음을 얻어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에서 그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사이다’는 매회 막이 오를수록 초연 때의 미숙한 부분이 다듬어지면서 새로운 형태로 선보여지고 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관객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주고 싶다는 이원준 대표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초연보다는 풍성해진 극의 구성과 노래가 만들어진 것.

스토리 또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 과정, 즉 사랑을 주고받는 과정을 기존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었으며 배우 교체도 이뤄졌다. 전국 투어 또한 활발히 이어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창원 등 전국으로 막을 올렸으며 부산은 1달 만에 순매출 2억을 달성할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 ‘사이다’의 배우들,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 


이원준 대표는 배우출신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사이다’ 배우들을 직접 뽑는 것도 그의 일. 어떤 배우들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오디션 보다는 다른 경로를 통해 캐스팅한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오디션을 통해서 뽑기도 하지만 이 같은 경우 한 가지 노래와 연기만 연습해서 완벽하게 보이는 배우들이 공연 때는 제 실력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 이 때문에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술자리같은 특이한 장소에서 캐스팅한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공연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작업이기에 배우들 간의 화합이 가장 중요해요” 그는 또한 배우로서의 성격적인 면도 강조했다. 공연이란 한번 찍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어울려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무대는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가치관이 캐스팅에도 담겼다.

배우를 고르는 안목과 공연에 대한 그의 가치관은 직접 배우의 길을 걸었기에 가능했다. 중학교 때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연극을 시작한 후 몇 차례 포기의 갈림길에 놓였지만 연극은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점차 멀어진 연극에  천직이라고 느낄 정도로 군대에서까지 연극을 하게 된 것이다.

연극을 다시 찾게 된 후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에쿠스’ 등 100여개의 작품을 통해 실력 있는 연극배우로 거듭나며 뮤지컬 배우로도 도전하게 됐다. 한때는 대학로를 걸으면 싸인과 사진 요청으로 인기있을 때가 있다며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때는 어마어마 했죠. 지방에서 공연할 때는 제가 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곳도 있어요” 꾸준히 배우로서 행보를 이어오던 그는 현재까지 연출가는 물론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첫 공연 무대에도 배우로 직접 섰다며 즐거웠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 배우, 연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만 하지만 연출가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요” 그는 배우의 삶을 넘어 연출가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배우와 연출가의 차이점을 묻자 연출은 배의 선장이고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배우는 무대 위에서 자신이 한사람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둘 다 자신만의 싸움이지만 연출이 배우보다 힘들며 많은 연출가들이 존경스럽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한 배우를 할 때는 남에게 손 내밀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남에게 손을 내밀 줄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며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 단계씩 발전하는 이원준 대표의 꿈은 ‘사이다’를 잇는 새로운 뮤지컬이다. ‘사이다’ 공연 이후 두 번째 새로운 장르로 밴드를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인 청춘감성 뮤지컬을 기획중이다. 12월 달에 극을 올릴 예정으로 제목과 배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대에서 30대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출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만 좀 더 노력해서 지금 하고 있는 ‘사이다’ 공연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나아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앞으로서 배우 이원준으로의 삶은 계속 살아갈거예요. 실력있고 내공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계속 배우기 때문에 배우라는 말이 있다고 말하며 좀 그는 속이 꽉 찬 이로 남고 싶다며 멋진 인사말로 마무리 말을 전했다. 연출과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뮤지컬인 이원준 대표의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해본다.
(사진: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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