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다 가진 욕심쟁이, 아우디 A5 스포트백

입력 2013-11-28 11:10  


 수입차가 연간 13만대 넘게 판매되는 중에 아우디의 점유율은 약 10% 이상이다.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수입차 비중이 10% 이상임을 감안하면 아우디의 점유율이 약 1%에 달하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비해 수입차 브랜드 희소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존 수입차의 네임 밸류에서 특별함을 찾던 소비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디자인과 성능을 찾아 헤매는 것.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해치백과 쿠페, 카브리올레 등 틈새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아우디가 선보인 A5 스포트백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A5 스포트백 2.0 TDI 콰트로를 시승했다.    
 





 ▲디자인
 최근 세단과 쿠페, 해치백의 장점을 조합한 틈새 차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종은 '특별'하기보다 소위 '이도저도 아닌' 디자인으로 평가될 위험도 크다. A5 스포트백 역시 쿠페 디자인과 세단의 안락함, 왜건의 실용성을 표방했다. 자칫 주력 차종인 A4와 A6 사이에 애매하게 위치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A5 스포트백 디자인은 A6를 뛰어넘는 A7의 감동이 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측면 라인이 A7과 상당히 유사하다. 낮은 차체와 짧은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역동성을 더한다. 무엇보다 B필러를 지나 C필러에서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쿠페 디자인의 정점을 이룬다. 여기에 풍부한 볼륨감을 더해 우아함도 잊지 않았다. 길게 뻗은 측면 윈도우 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의 조합에서 세련미가 느껴진다. 






 전·후면은 아우디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입었다. 전면에는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이 크게 자리하고 헤드램프는 각을 살렸다. A4와 유사하지만 조금 날이 선 느낌이다. 아래 위치한 안개등과 공기 흡입구는 단정하게 다듬었다. 후면은 좌우로 넓게 퍼진 디자인과 수평 리어램프가 A7, A8을 연상케 한다. 리어스포일러와 후면 범퍼는 적당한 굴곡을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는 A4와 거의 같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어를 함께 감싼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특징이다.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디자인 역시 아우디 느낌 그대로다. 센터페시어는 위에서부터 7인치 모니터, 공조계, CD 플레이어, 에어컨 조절 버튼 등이 위치한다. 기어레버 주변은 오디오 조절 버튼과 3세대 MMI 조작 버튼이 둘러싸고 있다.






 디자인은 쿠페를 표방했지만 엄연히 도어가 4개다. 앞뒤좌석에 어른 4명이 타기에 무리는 없다. 하지만 앞좌석이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로운데 반해 뒷좌석은 머리 위 공간이 좁아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쿠페형 디자인에 숨겨놓은 트렁크 용량은 480ℓ다. 의외의 적재 공간이 새로운 기쁨을 준다. 
 
 ▲성능
 시승한 A5 스포트백은 2.0ℓ 디젤 터보차저 엔진에 7단 S트로닉을 조합했다. 최고 177마력에 최대 38.8㎏·m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222㎞/h, 0→100㎞는 7.9초다. 여기에 아우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했다. 

 디젤 엔진인 만큼 초반에 치고 나가는 맛은 훌륭하다. 38.8㎏·m에 달하는 토크는 코너링이나 오르막에서 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저회전 영역에서도 100㎞/h 속도를 유지한다. 일반 주행에 맞춰 최대 토크(1,750-2,500rpm)가 고르게 분포한 까닭이다. 하지만 고속에서도 밀고나가는 힘이 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뒷심이 강하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하지만 기존에 비해서는 부드럽다. 노면을 솔직하게 전달하면서도 유연하게 흘러간다. 스포트백이라는 이름에 비해 세단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포티한 주행감을 원한다면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드라이브 셀렉트는 컴포트와 자동, 다이내믹, 개인맞춤형 등 4가지를 제공한다. 각각에 맞게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 휠 등의 반응이 변경된다.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차가 출동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고 서스페션이 더욱 단단해진다. 이때부터 다소 과감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과감한 코너링을 시도해도 불안함이 별로 없다. 완벽히 제어되지 않은 흔들림은 콰트로가 작동해 자연스럽게 잡아준다. 하지만 조수석 선바이저에 부착된 안내 문구처럼 콰트로 성능만 믿다가는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우디 TDI 기술은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을 잘 억제했다. 창문을 내리지 않으면 실내에서 엔진음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조용한 실내를 감싸는 오디오 시스템도 훌륭하다. 14개의 스피커와 10채널 앰프를 탑재한 뱅앤올룹슨을 채택했다.

 디젤 엔진에 듀얼 클러치 S트로닉을 조합해 ℓ당 효율은 복합 기준 15.0㎞에 이른다. 정차 시 엔진이 작동을 멈추는 '스탑&고' 시스템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총평
 A5 스포트백은 출시 당시 A4와 A6 사이에서 '미운 오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격이나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A5 해치백이 남긴 선례를 따르지 않았다. 출시 후 10월까지 1,1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쿠페 디자인에 세단의 안락함, 왜건의 실용성 조합이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이다. 가격은 A5 스포트백 5,840만원, 다이내믹 6,29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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