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전문 뉴스 사이트로 태어난 오토타임즈는 짧은 기간에 최고의 자동차전문 뉴스매체로 자리잡으며 업계 및 소비자와 호흡했다. 오토타임즈는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각 분야의 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오늘과 미래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창간 10주년 기념 CEO 릴레이 인터뷰⑧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
-한국 자동차시장을 경험한 소감은.
"자동차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처럼 다이내믹한 시장은 처음이다. 마지막 10년은 독일, 벨기에, 일본, 중국시장을 겪었다. 그 중 한국이 가장 빨리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유행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특히 고품질 차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아우디에겐 기회라고 생각한다"
-역동적인 수입차시장 가운데 있는 아우디코리아를 평가하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판매대수를 보면 2004년 900대에서 2012년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30% 이상 늘어난 2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벤츠와 BMW보다 빠른 신장률이다. 이제는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오는 것보다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유럽에선 60%의 소비자가 동일 브랜드를 재구매하지만 한국은 10%에 그친다. 다른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요즘은 국산차 소비자들까지 수입차로 넘어오다 보니 재구매율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아우디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의미인데, 그 대책은.
"첫 차는 영업사원이 팔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차는 서비스직원이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비스관련 인력을 올해 282명에서 내년 360명까지 25% 이상 늘릴 것이다. 이후에는 50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 8개 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또 곧 평택에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한다. 기존 3배 정도 규모로, 연간 교육 가능일이 329일에서 967일로 늘어난다. 서비스센터도 내년 중 4곳을 추가한다. 수도권에 50개 작업대를 갖춘 서비스센터 2곳과 지방에 20개 규모 2곳을 확보한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늘려 갈 것이다"
-서비스센터 수를 늘리는 게 그 동안 고객들의 불만 때문인지.
"아우디코리아가 워낙 빨리 성장하다 보니 판매에 비해 서비스 인력이나 거점을 늘리기가 힘들었다. 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거점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했기 때문이다. 약간의 문화적 차이도 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서비스를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한국은 30%의 소비자만 예약할 뿐 70%는 당일 방문해 차를 수리하려고 한다. 이런 고객들까지 만족시키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수입차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오는 2020년 내수시장의 15~17%까지 무난히 성장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차종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초창기 수입차는 C, D세그먼트만 있었는데 지금은 소형차부터 대형 SUV까지 라인업이 다채롭다. 수입차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근거가 될 수 있다. FTA와 소득수준 향상, 국산차 가격 상승 등이 수입차 증가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 즉 한국차와 다른 디자인 및 품질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수입차를 성장시키는 요인이 된다"
-수입차의 성장의 걸림돌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 유지비 등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국산차로 돌아서기도 하는데.
"걸림돌이 분명히 존재한다. 소비자 중 60%는 동일 브랜드에 머물지만 40%는 브랜드를 떠난다.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건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 제품에 기대가 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이를 맞추기가 어렵다. 따라서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현대·기아차의 서비스와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간격을 좁히는 게 최대 과제다"
-아우디는 한국에서 궁극적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글로벌에서 올해 10월까지 BMW와 아우디 판매가 거의 비슷했다. BMW는 120만 대, 아우디는 118만 대를 팔았다. 한국에서도 따라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항상 1등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네 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째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것, 둘째는 품격있는 세일즈로 소비자를 유치하는 것, 셋째는 수준 높은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지하는 것, 마지막은 제품을 제외한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품격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참여나 공헌같은 방법이다"
-승용 4륜구동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됐는데.
"지난해 아우디 판매실적을 봤을 때 한국시장은 17위였고, 올해는 13위에 올랐다. 성장률로는 1등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본사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절대적인 판매대수는 많지만 성장률은 한국이 최고다"
-아우디코리아 임원들이 외국인으로 교체되고 있는데,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지 않을까.
"아우디코리아 48명의 임직원 중 외국인은 4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를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외국인 임직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사안을 평가하고, 한국인 임직원은 지역시장 특성을 대표한다. 양측의 조화는 분명 '1+1>2'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늘 사람이 자산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에 속하는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폭스바겐, 벤틀리를 직접 관리하는지.
"포르쉐는 포르쉐코리아로 독립돼 있고, 벤틀리는 일본지사가 관리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참존이 책임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협의는 할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는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한다"
-국내에서 전기차와 고효율 소형차에 대한 투입 계획은.
"어떤 연료를 쓰느냐보다 어떤 차가 효율적이냐가 중요하다. 현재는 디젤엔진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머지 않은 미래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A3 e트론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주행거리는 전기로만 50㎞를 달릴 수 있으며, 이후에는 디젤과 가솔린으로 갈 수 있다. 폭스바겐에선 e-업!과 e-골프가 가장 대중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본다"
-오토타임즈에 바라는 점은.
"오토타임즈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건 매우 현명한 판단이다. 온라인은 젊은 세대를, 오프라인은 기성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서다. 창간 10주년을 맞은 오토타임즈에 바라는 점은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파생되는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했으면 하는 것이다. 또 독자(소비자)와 매체, 자동차업체 사이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확인을 거쳐 기사화하고, 소비자와 자동차업계가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오토타임즈가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한다"
대담=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정리=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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