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엠파이어의 키스 <Ⅱ> 별을 사랑한 어둠

입력 2013-12-11 09:28   수정 2013-12-11 09:27


[이슬기 기자] 신인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건 그의 가능성이 눈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서툴지라도 엠파이어는 머지않아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날 별이다. 그것을 알기에 뮤즈는 기꺼이 그들이 더욱 빛날 수 있게 품어줄 어둠이 되려한다.

그저 믿고, 그렇게 기다릴 뿐이기에 어둠은 별의 일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어둠은 그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궁금하지 않기도 하다. 이불을 한 겹 벗겨 들추어내더라도 빛이 바래는 일은 없을 테지만 별은 그만한 거리가 있을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시야에 들어 아름답게 들어서는 터다.

발을 동동 구르며 먼발치에서 지금도 응원을 준비하고 있을 전국의 뮤즈들. 묵묵히 어둠을 짊어진 뮤즈를 위해 엠파이어의 일상 조각들을 공유해봤다.

기묘한 동거, 오묘한 동침


숙소 이야기에 신이 난 제리가 가장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전 떠돌면서 살았어서 그런지 숙소 생활이 정말 좋아요. 외롭지가 않잖아요. 다 함께 집에 돌아가는 것도 좋고, 나갔다 오면 반겨줄 형들이 있다는 것도 좋고요. 함께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도요” 루민 역시 숙소 찬양파다. “전 거실을 사용해서 숙소에서 제일 큰 침대를 쓸 수 있어요. 멤버들은 다 2층 침대인데 전 퀸사이즈니까 나름대로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죠. 좋아요. 좋은 거 아닌가요?”

숙소 생활은 나쁘지 않지만 방이 두 개 뿐이라 아쉽다는 태희에게서는 이사에 대한 갈망이 엿보였다. “저랑 제리, 티오, 레드가 큰 방을 쓰고 유승이랑 하루가 작은 방을 같이 써요. 저희 넷은 서로 헐벗고 다녀도 괜찮을 만큼 편해졌는데 유승이랑 하루는 아직 아닌 것 같더라구요. 나름대로 친해지려고 같은 방을 쓰겠다고 한 것 같은데 저럴 거면 무용지물이죠” 리더의 분석이 자뭇 날카롭다.

잠들기 전에는 주로 대책회의를 많이 한다. 대책회의라는 이름 하의 수다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다들 진지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맺는다. 노래나 안무, 스타일링같은 외적인부분에서부터 태도나 마음가짐의 문제 등 그 때 그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멤버들 간에 가식이 없는 진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숙소생활의 가장 큰 이점이다.

예닐곱의 장정이 한 집에 부대껴 살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뀌기 일보직전이 됐다. 햇수가 넘어가면 그나마 남은 신선함마저도 사라질 것 같다는 멤버들의 우스갯사이로 레드의 향수가 옅게 묻었다. “가족들이 많이 보고 싶죠.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 참을 수 있어요. 항상 멤버들이 잘 챙겨주고 신경써줘서 즐겁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고요”

미인은 잠꾸러기, 미남은 관리꾸러기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적어도 엠파이어 숙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멤버 일곱 명 전원이 모두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원래 화장품 같은 걸 잘 안 썼는데 피부는 좋을 때 관리해야 한다면서 누나가 많이 사줬어요. 지금은 어머니보다 제가 화장품이 많을걸요” 친누나파 태희의 말을 시작으로 뷰티 토크에 봇물이 터졌다. 미샤, 헤라와 같은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수분크림, 아이크림 같은 상세한 제품명까지 언급되는 것이 보통 내공이 아니다.

“유승이 형 같은 경우는 마스크팩으로 관리해요. 스케줄 전 날에는 항상 잊지 않고 팩을 하고 자는데 그러면 확실히 다음날 메이크업이 잘 먹는 게 보여요” 루민의 제보 외에도 수분 관리와 눈가주름 예방의 중요성 등 멤버들의 다양한 뷰티 노하우가 홍수처럼 떠다녔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루가 결론을 맺었다. “비싼 거라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중저가 제품이라도 자기한테 맞는 걸 쓰는 게 중요하죠”

물론 몸매도 못지않게 열심히 관리한다. 멤버들 중 절반 정도는 거의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지금은 스케줄도 계속 있고 이래저래 꾸준히 운동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서 임시방편으로 밥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어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헬스장에 등록해서 관리해야죠. 같이 병행해야 효과적이라는 건 아는데 다들 비슷하잖아요. 여건이 안 되니까요” 티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태희와 레드, 제리는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늘 멤버들의 부러움을 사곤 한다. 그런 체질을 지닌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먹기도 잘 먹는다. 108kg의 거구였던 루민으로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다. “덴마크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안 해 본 게 없어요. 모르는 것도 없고요. 그래서 아직도 그 때 사진을 들고 다녀요. 다시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겠다 싶어서요”

엠파이어와 친구, 별과 가족


엠파이어의 휴가는 마치 소나기 같다. 당일이나 전날 예고도 없이 들이쳐 정신이 없다. “저는 쉴 때도 보통 숙소에 있는 편이에요. 나오라는 데는 많지만 맏형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모범을 보이기 위한 거란 걸 꼭 써주세요” 멤버들의 갖은 방해에도 태희는 조곤조곤 일정 단어를 강조했다. “휴가를 받으면 보통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요. 특히 누나하고는 친구같이 지내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가족여행을 갔으면 좋겠네요”

“태희형이 그런 말을 하면 신뢰가 가요. 부럽기도 하고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워낙 바쁘셔서 어릴 때부터 가족이 모두 모이는 일이 드물었거든요. 1년에 딱 하루 크리스마스 이브날 다 같이 모였어요. 그 때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요. 그래서 전 아직도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려요” 밝은 모습으로 조금은 외로운 기억을 더듬는 루민은 성탄절을 유승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음악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영감도 얻고 잡생각도 없애고 오려고요”

12월26일이 생일인 하루는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꼽았다. “친구들이나 누나랑 같이  보낼 것 같아요. 시간이 된다면 멤버들과 숙소에서 소소한 파티를 하고 싶기도 하고요” 멤버들의 지지부진한 반응에 말끝을 흐리는 하루를 아랑곳 않은 채 티오는 자못 건설적인 계획을 밝혔다. “전 게임을 하고 있을 거예요. 이번에 새로 나온 B사의 헌팅 액션 게임을 구매했거든요” 그런 티오에게 멤버들의 조인 요청이 몰려들었다.

제각기 다양한 계획을 말하는 멤버들 사이로 꿋꿋하게 고향을 외치는 멤버 둘이 있었다. “전주에 갈 거예요. 글쎄요. 별로 하는 건 없는데. 그냥 친구들이랑 커피숍가서 이야기해요. 이제 다들 입대해버려서 거의 없지만 그래도 고향이니까 늘 가고 싶어요” 밝아진 제리보다 더 밝은 얼굴의 레드는 아닌 게 아니라 제법 신이 나 보였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거예요. 부모님도 보고, 쌍둥이 형이랑도 이야기하고. 앨범도 보여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쉬고 올게요”

기획 진행: 최미선, 박윤진, 차주희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앨번드레스, 오피셜(제리, 태희 제외)
스냅백: 플랫피티
헤어&메이크업: 레드카펫
스타일리스트: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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