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뮤지션 #1] 한국 대표 어쿠어스틱 인디그룹, 스탠딩 에그와의 은밀한 인터뷰

입력 2013-12-10 22:47   수정 2013-12-10 22:47

인디는 ‘독립적인’이란 뜻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 말로 인디 뮤지션이란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하기 위해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음악인’을 말한다. [보석 뮤지션]은 숨겨진 보석처럼 고유의 색과 매력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을 찾아 소개하는 연재 인터뷰 컬럼이다. 


[윤소영 기자] “우리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은 거니까요. 평생, 영원히 인디로 살 거에요.”

스탠딩에그는 지난해부터 소리소문 없이 인디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 ‘넌 이별 난 아직’, ‘햇살이 아파’, 사랑에 빠져본 적 있나요’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인디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실력파 3인조 팝그룹이다.

맴버들의 프로필과 얼굴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름도 실명이 아닌 에그 1호, 2호, 3호라는 암호 같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 비밀스러운 인디그룹은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한국에 어쿠어스틱 돌풍을 몰고 왔다.

손예진, 박신혜, 박세영 등 많은 유명 여배우들도 강력 추천한 스탠딩에그의 노래에는 듣는 이의 하루을 10배쯤은 예뻐 보이게 만드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노랫말이 담겨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채 오직 음악만 하며 살고 싶다는 인디신 스탠딩에그. 그들의 은밀하고 매력적인 뮤지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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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에그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많은 사람들이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작곡가 두 명(에그 1호, 2호), 작사자 한 명(에그 3호)으로 이루어진 ‘프로듀싱 유닛’이다. 우리가 곡을 만들고 연주자분들이 연주를 한다. 노래는 곡에 어울리는 객원 보컬을 찾아 섭외하거나 남자 보컬 파트는 대부분 남자 2호가 부른다.

어떻게 팀을 결성하게 됐는가?

어렸을 때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아 ‘나도 이런 노래를 만들어 보자’ 생각해 작곡을 배우게 됐다.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음악 중간에 뜬금없이 댄스타임을 넣어달라거나 템포를 올려달라거나 하는 등 제작자들의 요청에 의해 노래를 만들어야 했다.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하는 마음에 인디유닛을 결성하게 됐다.

서 있는 달걀? 달걀 세우기? 팀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

달걀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여준 콜롬버스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리가 처음 어쿠어스틱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돈이 안 되는 음악”이라며 모두가 말렸다. 우리의 어쿠어스틱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고 사랑 받는 것. 이것이 우리의 불가능에 대한 도전, 즉 “달걀 세우기”다. 또, 달걀은 깨지 않아도 정성을 다하면 세워진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노래를 만들겠다는 뜻도 있다.


왜 어쿠어스틱을 선택했나?

어쿠어스틱 음악은 한국에서도 예전부터 쭉 있어왔지만 사람들은 그런 노래를 듣고 싶을 땐 항상 해외 뮤지션의 음악을 찾아 듣는 사실이 매우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달콤하고 완성도 높은 어쿠어스틱 음악이 있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맴버들의 프로필이나 사진은 도통 찾을 수가 없다

신비주의 컨셉이라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숨기는 건 아니다 (웃음). 특정 가수가 좋아서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사람들이 스탠딩에그라는 사람들을 좋아해주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스탠딩에그의 음악을 좋아해 줬으면 했다.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면 다른 연예인들처럼 옷을 사야 하고, 메이크업도 해야 하고, 좋은 차를 타야 하는 등 나를 꾸미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든다. 차라리 그 돈을 제작비에 더 투자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음악을 하고 싶은 거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니까.

그래도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없나?

대박 히트송을 만들고 싶다거나 1위를 하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노래가 된다는 것? 우리 노래를 아이의 태교음악으로 들려준다거나 결혼식 축가로 불렀다는 팬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큰 힘이 된다.

최근 자식을 잃어 힘들어 하고 있었을 때 우리 노래 ‘Little Star’를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분의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 평생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스탠딩에그는 ‘인디’인가?

우린 완전 ‘인디’다 (웃음).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고 우리가 직접 나서서 홍보도 한다. 우리의 자본, 우리의 힘, 기획력, 우리의 곡을 가지고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든 게 인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인디 뮤지션들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디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홍대 지하실에서 기타를 치고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데 그건 진정한 인디의 뜻이 아니다.

인디음악은 퀄리티가 낮은 “아마추어 음악”일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 선입견을 깨기 위해 누가 들어도 완벽한,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음악을 만들려고 더욱 노력한다. 우리는 최고의 연주자들을 섭외하고 다른 메이저 뮤지션들 만큼 많은 제작비를 음악에 투자한다.

하지만 인디는 가난……하지 않나?

요즘 은행 대출이 많이 좋아졌다 (웃음). 빛을 내서 음악에 투자한다는 건 큰 도전이고 용기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그 정도의 위험과 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힘들어서 포기를 한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딱 그 정도인 것이다.
 
예전에는 개인레슨이나 학원 강사를 해 번 돈으로 노래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우리의 노래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음악만 할 수 있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에는 무엇을 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카메라 공부 중인데, 이번 ‘MOMENT’ 앨범 재킷 사진도 우리가 파리에 가서 직접 찍었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것 등 우리 음악이랑 어울리는 “짓”을 평소에 많이 한다. 그래서 그런 음악들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노래가사가 매우 공감되고 달콤하다

가사가 예쁘고 감성적이어서 다들 작사자(에그3호)가 여자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건장한 30대 남자다. 실제로 보면 샤프하고 차가운 인상이다.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인데 의외로 풍부한 소녀감성을 가졌다 (웃음).

어떤 노래를 만들고 싶나?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어울리는 음악, 그 사람의 생활에 어우러지고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귀를 확 자극하는 노래가 아닌 언제 들어도 은은하고 편안한 음악……아마 이게 스탠딩에그 음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배우 박신혜, 박세영, 가수 크리스티나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해왔는데, 다음에 함께 일하고 싶은 스타 또는 뮤지션이 있다면?

단연 소녀시대 태연! 녹음할 때 옆방에서 노래하시는 걸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예뻤다. 기회만 된다면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

겨울에 추천하고 싶은 스탠딩에그의 노래가 있다면?

이번 12월 중순쯤에 발매되는 스탠딩에그 피아노 연주 앨범 ‘MOMENT.’ 이제껏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탠딩에그의 12곡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가사 없는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길을 걸을 때나 카페에서 생각을 할 때 들으면 좋은 앨범이다.

새미 클래식 독주 앨범을 냈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큰 “달걀 세우기”이다. 앨범이 많이 팔릴 걸 예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발매를 결심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대로 지금처럼 음악을 하는 것. 자유롭게 노래만 만들고 우리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대중적으로 유명하기 보다는 숨어있는 맛집처럼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그런 음악인으로 쭉 살고 싶다.

영원히 인디로써 살 것인가? 

평생, 영원히 인디뮤지션으로 살 것이다. 지금처럼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하면서.

어디를 가면 스탠딩에그를 만날 수 있나?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한다. 처음 하는 2000석 규모의 큰 공연인데, 어쿠어스틱 기타 두 대, 피아노 한 대, 손으로 치는 타악기 등을 이용해 최대한 내추럴한 음악을 보여주려고 한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우리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우리그룹은 많이 노출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 노래를 들으려면 직접 찾아 들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음악을 듣고 스탠딩에그라는 뮤지션을 아는 데에 매우 힘드셨을 텐데 (웃음), 계속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의 노래가 이렇게 유명해 진 것은 팬분들의 입소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처럼 달걀 세우는 마음으로 변함없이 ‘달걀스러운’ 노래를 할 테니 우리 맛집에 계속 찾아 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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