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올해 4조원 규모로 급성장 “업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3-12-12 09:56  


[윤희나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는 재미에 빠졌다. 지루한 출퇴근 시간에 오픈마켓이나 소셜 커머스에 접속, 관심 있는 상품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은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한다. 번거롭게 PC를 이용하는 것 보다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쇼핑을 하는 것에 더 익숙해졌다.    

이처럼 최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를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모바일이 강력한 쇼핑 채널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200만명으로 그 중 모바일 쇼핑 이용자는 1,500만명으로 추정된다. 강력한 쇼핑 채널로 떠올랐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3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7조6,000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션, G마켓, 11번가 등 대표적인 오픈 마켓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옥션은 올해 모바일 쇼핑족의 구매 패턴을 반영,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해주는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모바일 쇼핑 매출이 전체의 20% 수준까지 증가했다.

G마켓도 올해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15%정도며 특히 여성 고객이 전체의 80%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매출이 10%였지만 올해는 30%까지 확대됐다. 또한 올해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의 2.5배 증가한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 거래액이 2,800억원을 넘었다. 올 한해 모바일 거래 건수는 1,500만건이다. 전체 고객 중 30%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며 이중 70%는 모바일만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의 주 고객층이 20~30대로 특히 여성들이 많아 패션 상품에 대한 매출이 높은 편이다. 또한 물티슈, 기저귀 등 출산 및 생필품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몰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마트몰 모바일 앱 이용객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125%를 기록, 2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 쇼핑 매출도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났으며 모바일 매출 구성비 역시 작년 2%에서 올해 8.7%로 크게 늘었다.


또한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 커머스 업계에서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9월 모바일 결제 비중이 50%를 넘었으며 쿠팡 역시 8월부터 50%를 넘었고 최근에는 60%까지 늘어났다.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들의 플랫폼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는 모바일 쇼핑 이용객에만 별도의 쿠폰과 이벤트를 기획해 모바일을 통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의 직장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홈쇼핑업계도 모바일 앱을 통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을 통해 TV홈쇼핑을 시청하면서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CJ오쇼핑은 오클락 오스카를 선보여 모바일 결제와 콜센터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그룹은 최근 열린 콘퍼런스에서 오픈마켓 진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ES프로젝트팀을 신설, 시장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마트는 12월부터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앱 3.0버전을 출시,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김용희 옥션 총괄본부장은 “올해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특가 딜 등 가격 할인을 핵심으로 하는 행사가 많았다”며 “내년에는 좀 더 정교하고 다양한 상품 추천을 모바일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모바일 쇼핑 트렌드를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하락으로 다른 유통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쇼핑에 많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의 단점인 작은 화면과 결제 시스템을 해결,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모바일 쇼핑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11번가, 옥션, G마켓,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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