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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로고 패션’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제된 컬렉션과 자유분방함으로 대비감을 이루는 스트릿에 활짝 피어난 ‘로고’는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하다.
1990년대 브랜드 로고라는 것은 크면 클수록 좋았던 것이 아니었던가. 옷이며 가방, 신발과 모자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큼지막한 로고들이 공격적으로 도배되었다. 나이키, 리복, 보이런던, 스톰 등 당시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건너온 패션 브랜드들은 십 여 년이 지난 현재 90년대를 대변하는 산물이 됐다.
명성 되찾은 ‘브랜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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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들은 한 때, 과시와 부유의 상징이었다. 크게 드러낼수록 좋았던 것. 이후에는 유명 컬렉션을 중심으로 패션 본연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명목으로 옷감 안에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 표시됐다.
럭셔리의 상징성이 로고를 드러내는 것에서 감추는 것으로 흘러가면서 한동안 소재와 패턴 등이 패션계의 주요 이슈거리였다. 유행은 돌고돌아 잠잠하던 로고의 부활은 2012년 겐조의 F/W 광고 캠페인을 통해 다시 상승세를 탔다. 눈을 뗄 수 없이 화려해진 타이거 마크와 로고는 여느 특별한 소재, 디테일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이런던 역시 화려한 로고플레이로 리한나, 지드래곤 등 국내외 유명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으며 스트릿으로 귀환했는데 이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같은 복고 드라마의 인기로 재조명 된 영향도 크다.
과시욕을 풍자한 ‘페이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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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를 통해 과거 누렸던 브랜드의 명성을 다시금 드높인 브랜드들이 있는 반면 최고급 브랜드를 조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패러디 로고’도 등장했다.
호미스(HOMIES), 펠린(FELINE), 부찌(BUCCI), 발린(BALLIiN)은 각각 에르메스, 셀린, 구찌, 발망을 풍자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이제훈이 제우스(GEUSS)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망신을 당하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화를 내며 옷을 벗어 던지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이는 게스 티셔츠의 모방품이었다.
이 페이크 로고 패션은 할리우드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호미스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유명세를 탔다. 팝 가수 리한나도 호미스, 채널 티셔츠를 즐겨 입었고 국내에서는 지드래곤, 보아 등이 대표적으로 선보였다.
위즈 칼리파 ‘Old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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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와 스냅백’, ‘구제 샤넬’, ‘롤렉스로 치장한 팔목’은 모두 뮤직비디오 ‘Old Chanel’ 속 위즈 칼리파가 연출한 모습들이다. 허름한 할렘가에서 치킨을 뜯어먹던 그는 화려한 명품 장신구들로 자신을 치장하며 정체성과 극단적인 과시욕을 대비시켜 드러냈다.
특히 샤넬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선글라스 프레임을 손가락으로 툭툭 짚어내는 장면은 여러번의 리플레이를 통해 보여지는데 부로 위장한 자신의 패션 감각을 한껏 강조해내는 모습은 깊은 잔상을 남긴다.
로고 패션 2014 ‘스트릿’에서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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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패션 브랜드에서 시작된 로고 풍자는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쿨하고 유쾌한 이슈가 됐다. 유명 인사들이 입고 진화를 시킨 덕에 잠깐의 유행으로 스치지 않은 것도 있다. 지방시를 풍자한 지용시(GIYONGCHY)의 스냅백도 한 예.
이 페이크 로고의 붐이 후드 티셔츠나 스냅백, 비니 등에서 다채롭게 보여 지고 있으며 ‘스냅백’이 스트릿 패션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뉴 패션 아이템으로 새롭게 주목해보면 좋겠다.
90년대를 주름잡은 스포츠 브랜드 로고를 ‘Ree Up’으로 대체한 뒤 브랜드 마크를 위트 있게 접목시킨 스냅백 디자인이 인상 깊다. 이는 플랫피티가 선보인 제품. 오피셜은 프라다의 삼각형 로고를 변형시킨 스냅백을 두 가지 디자인으로 재치 있게 선보였다.
(사진출처: 플랫피티, 오피셜, Rihanna 페이스북, 산다라박 트위터,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SM 공식 홈페이지, 위즈 칼리파 ‘Old Chanel’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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