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QM5의 옷을 갈아 입히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23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QM5는 747대가 출고됐다. 11월 대비 43.4%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판매가 증가하는 중이다. 연간 판매실적도 5,356대로, 전년 대비 8.5% 신장했다. 연식변경 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QM5 네오를 발빠르게 준비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신형은 QM5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독특한 T자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범퍼를 도입, 세련된 유럽 감성을 극대화했다. 그러면서 아우이자 단숨에 히트차종에 오른 QM3와의 연계성을 살려 SUV 라인업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먼저 새로운 디자인의 17인치 알로이 휠은 세련된 인상을 완성한다. 경쟁차종 대비 비교우위에 있는 편의·안전품목도 강화했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를 국내 SUV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고급 편의품목인 B필러 에어벤틸레이션(공조장치)도 확대해 뒷좌석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었다.
가솔린 엔진 트림의 확대도 눈여겨 볼 점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2.0ℓ 가솔린에 최상위 트림 RE를 추가, 선택폭을 넓힌 것. QM5 고객들의 가솔린 선택비중은 전체의 약 20%로, 경쟁차에 비해 꽤 높은 수준이다. SUV에서도 조용한 실내와 편안한 승차감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QM5 가솔린 엔진은 닛산이 개발하고 르노삼성이 생산한 최신형 4기통 2.0ℓ CVTC다. 무게와 소음을 줄였으며 중·저속 실용구간에서 성능을 가다듬었다. 무단변속기(CVT)와 결합한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0.6㎞로 경쟁력을 갖췄다.
르노삼성은 QM5의 최대 강점으로 정숙성을 꼽고 있다. 태생부터 진동·소음 억제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반영했고, 7년동안 이 기술을 가다듬은 만큼 내공이 상당하다고 자신한다. 실제 디젤 SUV의 경우 '부밍 노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디젤 엔진 고유의 소음을 잡는 밸런스 샤프트 모듈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고, 차체 곳곳에 소음 차단을 위한 흡음재를 넣는가 하면 유리도 외부 소음 유입을 억제하는 제품을 활용했다. 출시 당시 QM5가 유일하게 채택했던 피에조 인젝터 역시 소음과 진동은 물론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07년 출시 당시 QM5는 디자인과 컨셉트가 국내시장에서 낯설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용성을 강조하던 SUV시장에서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 감성을 듬뿍 담은 도심형 CUV가 세를 늘려 나가기 쉽지 않았던 게 그래서다. 그러나 SUV의 제품 성격이 도심형으로 바뀌면서 QM5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그 동안 꾸준히 개선해 온 상품성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낯설었던 부분은 QM5의 개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조개껍질처럼 위 아래로 열리는 클램셸 방식의 트렁크 도어 '매직 게이트'는 짐을 싣고 내리는 데 편리할 뿐 아니라 적재공간 확보에도 유리한 구조다. 레버를 한 번만 조작해도 2열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원 액션 더블 폴딩 시트'와 연계하면 깜짝 휴식공간이 나타난다. 200㎏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 성인 2명이 걸터앉아도 문제가 없다.
이 밖에 국내 최초로 적용한 파노라마 선루프는 QM5를 대표하는 편의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이어져 있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 사각지대정보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지능형 스마트카드 시스템 등도 변함없이 장착하고 있다.
이 회사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QM5 네오는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으로 쌓아 온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편의품목이 조화를 이룬 차"라며 "유러피언 SUV의 기준을 제시하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로 내수시장 성장은 물론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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