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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택시 연료로 사용될 경유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수입차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택시 공급을 놓고 각사 내부적으로 의견이 적지 않게 엇갈리고 있어 수입 디젤 택시의 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푸조와 폭스바겐은 각각 배기량 2.0ℓ 디젤 세단인 508과 파사트를 택시 시장에 투입하는 사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LPG외 경유도 택시 연료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디젤 택시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2015년 9월부터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한 경유차를 택시로 운용할 경우 ℓ당 345.54원의 유가 보조금이 지급된다. 단 급격한 교체를 막기 위해 디젤 택시 도입 대수를 연간 1만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 업체는 디젤이 연료효율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가격과 수리비용까지 고려해 택시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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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일선에선 디젤 택시 판매를 반기는 여론이 강했다.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 영업 채널이 늘어나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다. 포드가 토러스를 모범 택시용으로 투입하면서 실제 판매가 늘었던 선례도 있다. 제품 이미지도 실보다 득이 많다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하루에 2~300㎞씩 주행하는 택시의 주행 여건 상 성공할 경우 내구성과 품질을 검증받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수입사 내부에서도 택시 판매 여부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택시로 운용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 폭스바겐의 경우 수급문제를 겪을 만큼 인기 차종인 파사트를 굳이 택시에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푸조 역시 플래그십을 택시 시장에 투입했을 때 이미지 타격이 있지 않겠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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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택시 업계의 경직성, 나아가 보조금 지원 시기가 아직 1년8개월 이상 남은데 따른 불확실성, 국산차와의 가격 경쟁력 등도 수입차 업계의 택시 투입 결정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디젤 택시 사업에 관심을 갖던 몇몇 수입 판매사도 올 들어 계획을 철회하거나 시장 조사 수준으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디젤 택시의 핵심은 택시 유종 다각화를 통한 유류비 안정화다. 택시 업계가 수년간 실증사업까지 벌여가며 디젤 택시에 대한 지원을 열렬히 주장해온 것도 디젤의 경제성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린 지금 현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따라서 디젤 택시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인지, 아니면 보조금 지급이 LPG 가격 인하와 정부 지원을 얻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했는지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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