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기자] 아역 배우 출신이 성인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이란 즐겁게 그지 없다. 특히 폭풍성장을 이루면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가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약진을 보이고 있는 아역 출신의 배우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이가 있다. 올해 나이 만 17세. 소년과 남성의 딱 중간인 시기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배우 여진구가 바로 그다.
인터뷰 직후, 왜 많은 이들이 “배우 여진구”를 외치며 환호하는 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선악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마스크와 대중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중저음의 보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의 눈빛은 정말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그 것’이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듣고 싶다.
사실 자의로 연기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한 것 같다. (웃음)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연기와 촬영이라는 부분에 재미를 느끼면서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다양한 연기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영화와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영화와 드라마,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
두 장르 모두 나에게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템포가 길고 역할에 깊숙이 빠져들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며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어 조금 더 안정적인 연기가 가능한 것 같다. 반면 드라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순간순간 직접 현장을 경험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최근 작 영화 ‘화이’와 시트콤 ‘감자별’ 속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먼저 영화 ‘화이’는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나에게 있어 뜻 깊은 작품 중 하나다. 감정선을 조절하면서도 분출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단단한 연기가 필요했다. 시트콤 ‘감자별’ 속 홍혜성 역은 실제 성격과 비슷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밝은 편이고 잘 웃는 편이다. 시트콤 작품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의 모든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시청자분들에게 ‘배우 여진구’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해를 품은 달(해품달)’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나에게 가장 큰 경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화이’였다. 첫 영화이자 주연작이어서 나에게는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다.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평소 관심사는 무엇인가. 쉬는 날은 주로 무얼 하며 보내는지.
집에서 영화를 볼 때가 많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연구하기도 한다. 또 운동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하기도 한다.
앞으로 ‘이 역할은 꼭 맡고 싶다’라면.
취미이자 특기가 운동이라 스포츠 영화는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즐겨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운동 자체가 삶의 활력소로 자리잡고 있다. 축구나 농구, 야구 등 종목에 상관 없이 시켜만 달라. (웃음) 아, 그리고 한 번쯤 꼭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 이를테면 사이코패스의 살인마 역할 같은 것도 욕심이 난다.
그렇다면 특별히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누구인가.
이병헌, 하정우 선배님과 이번 영화 ‘화이’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아빠분들’(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 5아빠를 가르킴)처럼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특히 드라마 ‘아이리스’와 영화 ‘광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신 이병헌 선배님 그리고 영화 ‘추격자’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신 하정우, 김윤석 선배님처럼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진구가 생각하는 ‘진짜 배우’란.
맡은 역할에서 진심을 다하는 배우가 진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진정성’을 담아 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배우에게 있어 한 가지 캐릭터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를 다룰 수 있는 것도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차기작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은 ‘감자별’에서 밝고 즐거운 캐릭터로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4~5월까지 방영 예정이라 한동안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볼 수 있는 유쾌한 내용이라 촬영이 즐겁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달라.
여진구가 ‘10대, 남자, 배우’로 살아가는 법은.
이제 10대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웃음) 사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정말 ‘행운아’인 것 같다. 다른 이들에 비해 ‘배우’라는 꿈을 빨리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더욱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최미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엘번드레스, 미넴옴므, 브론즈헬름
시계: 잉거솔, 대니시디자인
헤어: 스타일플로어 동진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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