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최근 국내 출시한 미니밴 오딧세이 2014년형에 오딧세이만의 특화된 편의품목 진공청소기를 제외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일 편의·안전품목을 강화한 2014년형 오딧세이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당초 화제가 됐던 내장식 진공청소기를 편의품목에서 배제했다. 빌트인 방식의 진공청소기는 양산차 중 세계 최초로 2014년형 오딧세이에 적용, 지난해 3월 뉴욕 국제오토쇼를 통해 선보이며 화제를 불렀던 품목이다.
모터쇼 당시 혼다는 "청소기 호스를 트렁크 부분에 위치한 '혼다백(HondaVAc)'이란 장치와 결합, 차 내부 어디든 청소가 가능하다"며 "엔진을 꺼도 8분 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밴이 패밀리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북미 시장에서도 청소기 품목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차는 이전 대비 400만원 오르면서 편의·안전품목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우선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야건 주행 시 시야확보에 도움이 되는 HID 헤드램프 등을 추가했다. 또 2열 상단에 9인치 모니터를 장착하고 센터콘솔에 DVD 플레이어와 3열 외부 입력 장치 등을 배치해 영화감상과 회의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도 5단에서 6단 자동으로 교체하고, 시트도 추가해 국내 가솔린 미니밴 중 유일하게 승차정원 8인승을 확보했다. 외부 디자인도 크롬 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휠 규격을 18인치로 늘리는 등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런 이유로 가격의 10% 이상 인상을 감수했지만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초 오딧세이 수요층이 고급차 보유자가 중심이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이 적다는 것. 판매 일선에서도 혼다코리아가 연식변경을 준비할 당시 '고급화'를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혼다코리아 공식판매사 관계자는 "오딧세이는 세컨드 혹은 서드카로 고급차 보유자들의 문의가 많아 가격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고급 품목을 다수 탑재하자고 적극 건의해왔다"며 "진공청소기 품목은 일종의 '타깃 옵션'으로 효용성뿐만 아니라 제품 알리기에 활용할 여지가 많았는데 제외돼 아쉽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측은 "제품 개발 시 리서치 결과 국내 소비자가 진공청소기보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뒷좌석 공간활용도와 가격 인상분 등을 고려해 멀티미디어 품목을 우선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딧세이의 상품 방향을 고급 미니밴으로 설정한 만큼 시장 요청이 높다면 진공 청소기를 포함하는 사항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딧세이는 2012년 미국에서 12만6,000대가 팔리며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 2위에 오른 인기 차종이다.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국내에서도 초기 주문 물량을 모두 소진,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고 판매사 등은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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