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220d보다 효율 높은 이유는? '탄소'

입력 2014-02-23 20:40   수정 2014-02-23 20:39


 자동차 제원 중 가장 변수가 많은 항목은 '효율'이다. 같은 엔진이라도 세팅값에 따라, 혹은 자동차 크기 및 무게, 타이어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서다. 최근에는 효율 산출 방식이 바뀌어 같은 엔진이라도 표시 효율이 달라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13일 BMW에 따르면 520d와 곧 출시할 220d의 엔진은 기본적으로 같다. 모두 직렬 4기통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80마력(4,000rpm), 38.8㎏․m(1,750-2,750rpm)로 동일하며, 실린더의 '스트로크*보어'도 '90.0㎜*84.0㎜'로 같다. 압축비 역시 16.5:1로 똑같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도 예외가 없다.

 반면 크기는 520d의 경우 길이 4,907㎜, 너비 1,860㎜, 높이 1,464㎜, 휠베이스 2,968㎜로 220d(길이 4,432㎜, 1,774㎜, 높이 1,418㎜, 휠베이스 2,690㎜)보다 크다. 무게 역시 520d가1,630㎏, 220d는 1,390㎏로 520d가 무겁다.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520d의 효율이 낮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실제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된 표시 효율은 520d의 효율이 우월하다. 복합 기준으로 520d 16.9㎞/ℓ, 220d 16.7㎞/ℓ를 기록했다. 이유는 효율 산출 방식 변경 때문이다. 현재 BMW의 경우 자체 측정을 통해 효율을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효율 산출식에 포함되는 연료별 탄소 함량은 정부 기준을 따른다. 이 탄소 함량을 정부가 2014년부터 현실화했는데, 휘발유는 과거 1ℓ에 640g으로 측정했으나 613g로 조정됐고, 경유는 1ℓ당 734g에서 709g, LPG는 1ℓ당 483g에서 474g로 변경됐다. 탄소 밀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태울 수 있는 탄소도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의미다. 그 결과 최종 산출 효율 역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정부에 따르면 가솔린차는 이전 대비 평균 4.4%, 디젤차는 3.5%, LPG는 2.9% 효율이 줄었다. 






 520d의 경우 효율 신고 시점이 지난해 9월로, 아직 새로운 탄소함량이 적용되지 않았을 때다. 반면 220d의 효율 신고 시점은 올해 1월로 탄소함량 변경 이후다. 때문에 표시 효율에서는 220d가 손해를 본 것이지만 실제 효율에는 오히려 220d가 520d보다 가까운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계산에 사용되는 탄소 함량이 실제화되면서 산출 효율이 이전에 비해 조금씩 낮아졌다"며 "그러나 실제 효율은 220d가 520d보다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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