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402/4f7383283632b25ef3de7bfd2d57ecca.jpg)
[송은지 기자] 데뷔 14년 차 배우임에도 “나는 배우다. 난 평생 배우일 것이다”라고 마음먹은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배우가 있다. 바로 최근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시즌3’에서 이민정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효주다.
박효주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로맨스가 필요해’ 외에도 SBS 드라마 ‘추적자’, 영화 ‘감기’, ‘완득이’, ‘위험한 상견례’를 비롯해 연극 ‘레몬’ 등 연기 외길을 걷고 있는 진짜 배우다.
그와의 만남은 한 마디로 ‘유쾌함’ 그 자체였다. 마치 수다를 떨듯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지만 박효주가 건네는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솔함과 깊이가 담겨있었다. 한 마디로는 정의내릴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매력덩어리’ 배우, 박효주를 만났다.
‘로맨스가 필요해’ 이민정과 박효주, 다른 듯 닮았다
‘로맨스가 필요해’에는 다양한 로맨스가 등장한다. 그 중 박효주는 ‘가늘고 길게 살자’를 인생의 목표로 하는 이민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룻밤의 뜨겁지만 담백한 연애를 즐기는 캐릭터다.
여유롭고 유쾌한 민정을 연기하며 본인 역시도 ‘민정화’ 되어가고 있다는 박효주. 이전 가사 하나 없이 조용한 음악을 즐겨들었던 것과 달리 재즈 음악, 제이레빗 등 달콤한 음악을 듣는 등 성격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어떤 역할을 연기할 때 그 역할에 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민정이 역시 저에게 있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다른 부분, 같은 부분이 서로 교류하면서 역할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극 중 이민정은 애인 대신 데이트 메이트를 두고 매주 금요일마다 한 남자와 하룻밤의 뜨겁지만 담백한 연애를 즐긴다. 자유롭고 가벼운 연애를 즐기는 민정과 실제 박효주의 연애는 어떻게 다를까.
“민정이와 저는 ‘사랑에 있어서 겁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민정이가 가볍게 연애를 하려고 하는 마음 아래에는 상처받기 싫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쿨하고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공허하고 외로워요. 그런 면에서 저도 언제나 관계에 있어 시행착오를 거치기 때문에 닮았다고 생각해요”
가벼운 연애를 즐기는 민정과 달리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평범한 연애를 즐긴다는 박효주. 그렇다면 박효주가 꿈꾸는 특별한 로맨스가 있을까.
“특별한건 없어요.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가 꿈꾸는 로맨스랄까요. 같이 무언가를 이루어내기보다는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게임을 하는 등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 그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어요”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402/91d800a1d93377b91e96ea0066351ede.jpg)
데뷔 14년 차 배우 박효주, 배우에 대한 ‘물음표’를 떼내다
“‘내가 배우다. 난 평생 배우일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은 서른 살 때였던 것 같아요. 영화 ‘완득이’를 하게 되면서부터 함부로 불평하지 않고 배우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죠”
2000년 첫 데뷔 후 이제는 어느덧 14년 차 배우가 되었지만 박효주가 ‘나는 배우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3년 남짓이다. 늘 ‘배우’라는 것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박효주. 그는 어떤 길을 걸어온 것일까.
그가 배우가 되고자 마음먹게 된 계기는 연극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본 이후였다. 하지만 이때도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우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신하균, 최민식의 카리스마에 눌려 도망가면서도 자극을 받아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우 박효주’로써의 길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계속 두드려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아 무너지기도 했고 ‘내가 잘하는걸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감 역시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29살, 30살 즈음에는 모든 것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영화 ‘완득이’에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그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이었고 여태까지 나의 행동은 단지 불평이었구나라는 것을 말이죠”
‘완득이’를 촬영하며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었구나’를 느꼈다는 박효주. 그 전까지는 연기가 잘 되지 않으면 자신감이 하락해 자학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을 더 넓게 보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느낀 배우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정의 내렸다. 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알아가며 이를 넘어 본인의 삶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기는 박효주에게 있어 꼭 필요하다고.
“연기를 위해 여러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제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이 되기도 해요. 그런 의미로 배우는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402/4f5715fc9cba2db0c837dd2c349e9a97.jpg)
믿고 보는 배우, 기대하고 싶은 배우, 공감 되는 배우 박효주
“배우 박효주를 떠올렸을 때 모두가 ‘믿고 보는 배우’, ‘기대하고 싶은 배우’, ‘연기에 공감되는 배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보시는 분들이 이번에는 어떤 역할일까라고 기대하게 되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이고 싶어요”
모든 배우는 본인의 이름만 들어도 관객들이 믿고 작품을 선택하기를 꿈꾼다. 본인만의 틀에 갇히면 결코 이러한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법이다.
박효주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파마머리에 동그란 안경, 촌스러운 옷차림으로 무장한 암환자 혜진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냈으며 ‘추적자’에서는 열혈 조남숙 형사를 연기했다. 그 외에도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기는 변화를 두려워하면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제 계획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부딪히는 대로 겁내지 않고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또 그런 작업들이 너무 재밌었고요(웃음)”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박효주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두 눈을 반짝이며 영화 ‘델마와 루이스’같은 여성에 관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적인 것이 아닌 로맨스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펼쳐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또한 살아 보진 않았지만 왠지 모를 향수가 가득한 1930년도의 모던 보이와 같은 시대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 또한 한 작품에 1인2역을 연기해야 하는 것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며 박효주 특유의 도전정신과 연기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표현했다.
“롤 모델이 되는 배우 분들이 너무 많아 언급하긴 어렵지만 오랜 시간 배우를 하고 계신 선배들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이 있어요. 한 길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뚝심이 필요한지를 아니까요. 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402/930175735f1ad83201236f67ae0ae5aa.jpg)
스크린을 벗어난 ‘매력덩어리’ 박효주
박효주가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할 때 주위의 반대는 특별히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대사만 없다할 뿐이지 ‘표현’이라는 점에서 연기와 공통점을 가진 발레를 해오며 무대에 서왔기 때문이다.
“연기 외에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면 무용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원래 무용을 하기도 했고 요즘 운동 삼아 무용을 다시 배우고 있거든요. 연기를 춤에 녹여내 정말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용 외에 그의 관심사는 ‘여행’이다. ‘로맨스가 필요해’ 촬영 직전 여행 프로그램에 합류해 두 달 동안 5개국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는 박효주는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며 여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백야를 처음 봤어요. 진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가이드 친구가 러시아의 흑야를 보지 않고서는 고독을 논하지 말라고 하는 말에 도전 정신이 생겨 다시 러시아에 가보려고요. 또 발레를 했었으니 러시아의 발레 공연장에 가서 공연도 보고 싶어요”
러시아 외에도 오로라 아래에서 노래하는 시규어로스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박효주. 그의 여행의 포커스느는 ‘자연’이었다.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인간미 넘치는 박효주의 성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여행지들이었다.
그렇다면 박효주가 꿈꾸는 본인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 미래에도 배우로서 늘 작업과 현장 안에 계속 있기를 바란다는 박효주는 매해 좀 더 나은 성장을 이어가기를 소망한다고 한다.
마음가는대로 행복을 자의적으로 만들어가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 영화 ‘타짜2’에 출연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배우 박효주의 계속되는 성장을 기대해 본다.
“늙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마음먹기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외적임을 내려놓는 대신 더 멋진 연륜이 쌓일테니까요. 배우로서 가장 멋진 일은 ‘늙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기대돼요. 제 미래 모습이요”
기획 진행: 김희옥, 송은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의상: 모스아일랜드, 스타일난다, 도드리
주얼리, 슈즈: 뮈샤, 탠디
헤어: 스타일플로어 동진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도경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검정 스타킹’ 벗어 던진 스타들의 봄 패션
▶ 선미-가인-스텔라, 여가수들은 지금 ‘노출’ 전쟁중
▶ 봄이 올 듯 말 듯, 2월 공항패션 TIP
▶ 인스타그램 스타 TOP 3, 카라델레바인-올리비에-리카르도
▶ ‘악녀’ 조안 vs ‘복수녀’ 박시은, 진정한 독한 여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