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깜짝 놀랄 컴팩트카가 남았다"

입력 2014-03-21 19:18   수정 2014-03-21 19:17


 "세상이 깜짝 놀랄 컴팩트카가 남았다. 벤츠의 컴팩트카 전략은 그 차로 완성될 것이다"

 지난 20일 스페인 그라나다 GLA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마케팅담당 '니콜 발디스바일레르' 선임 매니저의 말이다. 이미 해치백(A클래스), 다목적차(B클래스), 4도어 쿠페(CLA), SUV(GLA) 등으로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한 벤츠에 아직 신규 라인업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형태 상으로 봤을 때는 가장 가능성이 큰 제품이 '컨버터블'이다. 세단과 쿠페는 CLA가 그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반면 최근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이 한창인 '친환경차'도 후보군에 넣을 수 있다. 

 발디스바일레르 매니저는 "컨버터블은 아니고, 친환경차는 이미 B클래스 E-셀로 선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가 이렇게 컴팩트카에 열을 올리는 건 해당 시장의 성장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실제 벤츠 컴팩트카 제품군(A·B클래스, CLA)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37만1,399대를 판매,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전체 판매의 약 24%에 이르는 비중이다. 지난해 판 벤츠차 4대 중 1대가 컴팩트카였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벤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벤츠 컴팩트카 전략 총괄 한스 게오르그 엥겔 박사는 세계 컴팩트카시장이 향후 10년 내에 지금보다 400만 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는 오는 2021년까지 1,062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발디스바일레르 매니저는 이런 수치를 언급하며 "벤츠는 그 동안 젊은 소비자보다 중·장년층에 익숙한 브랜드였지만 새 컴팩트카를 통해 신규 소비자, 특히 청년 소비자에게 벤츠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남성뿐 아니라 여성 소비층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선 지나치게 작은 차에 집중하다가 자칫 기존 소비자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발디스바일레르 매니저는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벤츠 컴팩트카 또한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차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컴팩트카에도 벤츠가 제공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작다고 해서 벤츠가 아닐 것이라는 견해는 틀리다"고 덧붙였다. 






 컴팩트카 마케팅 담당자 발디스바일레르가 가장 기대를 거는 제품은 A클래스다. 1세대 A클래스와 비교해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제품이기 때문이다. 달라진 벤츠 컴팩트카전략의 핵심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시장에서 A클래스 인기는 높지 않다. A클래스의 지난해 국내 판매실적은 526대로, 경쟁차로 꼽히는 BMW 1시리즈(2,060대)에 크게 뒤졌다. 업계는 가격이 경쟁차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월 출시한 CLA 역시 한동안 가격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작은 차=저렴하다'는 공식을 벤츠가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에 대한 벤츠의 생각은 확고하다. 가격정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발디스바일레르 매니저 또한 타깃 소비층의 경제력과 성향을 충분히 감안했다는 점을 들어 여유로운 경제력을 가진 30~40대 소비자 공략을 역설했다. 한국시장의 부진에 대해선 "시장에 따른 접근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작아도 벤츠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츠는 새 컴팩트카인 GL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CLA가 성공을 거두고 있어 GLA의 시장진입이 매우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역시 30대 신흥 소비층인 '빠링허우'에 GLA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A는 유럽의 경우 오는 3월15일 출시한다. 이어 11월 중국 판매가 예정돼 있으며, 한국은 그 보다 앞선 하반기에 시판한다.






그라나다(스페인)=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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