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168만대로 2012년 150만대에 비해 7.4% 증가했다. 이는 각 나라의 정부 보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여서 향후 친환경차 시장 성장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국가의 성장 단계 차별화가뚜렷해졌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 업체 간 경쟁과 소비자 필요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는 자생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반면 유럽은 아직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내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반면 보조금이 미미한 다른 국가의 판매는 부진했다. 중국은 친환경차의 높은 가격과 정부의 불분명한 지원 정책이 맞물려 초기 시장 형성이 지연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도 타입별 성장은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브리드차가 4.0%의 낮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기차는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테슬라가 고급 전기차, 닛산은 대중적 전기차로 판매를 견인하는 가운데 BMW와 르노도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에 진출, 향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친환경차 누적 판매 600만대를 달성한 토요타가 고급차 라인업 확충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가운데 포드의 연비 과장 문제가 불거진 이후 토요타와 혼다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차의 연비 경쟁도 격화됐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일본 메이커 중심의 효율 경쟁이 다른 업체와의 격차를 점차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에도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되면서 신모델, 연비, 가격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의 차별화된 제품개발 능력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요구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또한 다양한 친환경차 타입을 병행 개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분담,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한 제휴 및 신차 출시 시기, 마케팅 방향 등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전략적 의사결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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