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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 기자] 흰색이 모든 빛을 반사하는 특징을 가진 색이라면 검은색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유일한 색이다. 때문에 검은색은 빛이 없는 상태, 그 자체이다.
검은색은 긍정적으로는 힘, 단호함, 결단력, 지적, 고급스러움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부정적으로는 죽음, 악, 공포, 불안, 절망 등을 의미한다. 또한 죽음을 애도하는 색이기 때문에 음울한 이미지를 가지기도 한다. 반면 색채 심리학적으로는 편안함과 보호감, 신비감을 주는 색상으로 사용된다.
검은색은 뚜렷한 상징성을 가지는 컬러인 동시에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어둠, 죽음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색임에도 불구하고 쓰임에 따라 품위, 세련미, 우아함, 모던한 느낌을 주는 색이기 때문.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베이직 컬러라는 인식이 높아져 젊은 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색상 중 하나이다.
■ 과거와 현재, 변화하는 블랙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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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학에서 검은색은 음(陰)의 기운을 품은 색, 흰색은 양(陽)의 색으로 일컬어진다. 이분법적 시선으로 보자면 흑백 논리에서도 역시 흑은 악, 백은 선을 의미하며 희망과 절망, 순결함과 불결함 등으로 구분지어 졌다. 때문에 예로부터 검은색은 흑심, 흑막, 흑수 등 부정적인 의미를 대변하는 색이었다.
하지만 현재 블랙 컬러는 의류와 패션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이며 모던하고 우아한 도시적 이미지와 부합한다. 1970년대 샤넬과 디올, 베르사체 등은 블랙 컬러를 “최고의 단순함과 최고의 아름다움의 결합”이라고 일컬었다. 이들로 인해 블랙 컬러는 20세기 최고의 컬러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색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현재는 검은색이 고급스러움과 권위, 카리스마를 대변하는 색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품위와 이지적인 느낌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수트 역시 대부분이 블랙 컬러이다. 블랙 수트와 화이트 셔츠는 모던하면서 클래식하고 격식 있는 정통 포멀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 디자이너 컬렉션에 사용된 블랙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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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방은 2013-14 F/W시즌 컬렉션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여성상을 다양한 시대를 통해 표현했다. 글러브와 슈즈까지 블랙 컬러로 통일한 아방가르드한 핏의 수트에 화이트 컬러의 플로럴 모티브로 재미를 더한 룩에서는 매니시와 페미닌 무드의 공존이 엿보인다. 여기에 블랙 컬러와 잘 어울리는 볼드한 골드 주얼리를 투머치로 매치해 장식적인 요소에 무게를 더했다.
박시한 실루엣의 코트와 한쪽 어깨에 늘어뜨린 블랙 퍼가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주는 룩은 80년대 특유의 고풍스러운 우아함을 올블랙룩을 통해 세련미 넘치게 재현해냈다.
베르사체의 2014 F/W 컬렉션은 여성의 내면적 강인함을 표현했다. 바이어스 재단의 헴라인 드레스와 뒤셰스 새틴, 망아지 가죽 소재의 코트 등의 럭셔리한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블랙 드레스에 가미한 유니크한 골드 디테일과 구조적인 부츠의 패턴이 도발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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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 F/W 발렌시아가의 컬렉션에서는 블랙&화이트의 컬러 매치가 무대 연출에서부터 돋보였다. 주요하게 사용된 블랙 컬러는 웨어러블한 아이템에 품위와 고혹적인 무드를 더했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커팅 디테일, 실험적인 패브릭 소재 등으로 이뤄진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룩을 블랙 컬러를 통해 높은 완성도로 표현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소재의 팬츠와 풍성한 실루엣의 쇼트한 퍼 재킷을 매치해 독특한 우아함을 발산한다.
간결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의 블랙 드레스는 별다른 디테일 없이도 우아한 미니멀리즘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 올블랙룩을 선택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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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22일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레드카펫에서 블랙 드레스를 선택한 스타들. 디자인과 스타일링에 따라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연출했다.
박보영은 앞 뒤 길이가 다른 블랙 미니 드레스를 러블리하게 소화했다. 은은한 광택이 느껴지는 소재와 풍성한 실루엣의 하늘하늘한 드레스가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해 준다. 한효주 역시 튜브 톱 형식의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레이스 소재가 돋보이는 롱 드레스로 고전적이고 청순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공효진은 클래식하고 심플한 블랙 롱 드레스로 감각적인 레드카펫룩을 선보였다.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에 벨트와 화려한 스터드 장식의 슈즈로 포인트를 주었다. 김민희는 시스루 소재에 비비드한 블루 컬러의 플로럴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 유니크한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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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귀부인’ 제작 발표회에서 서지혜는 어깨라인이 돋보이는 오프 숄더 원피스를 선보였다. 블랙 컬러의 원피스는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그의 흰 피부와 대비돼 조화롭게 어울렸으며 볼드한 이어링으로 심심할 수 있는 룩에 포인트를 더했다.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제작 발표회에서 이민정 역시 블랙 오프 숄더 원피스를 선택했다. 눈길을 끄는 소재감과 유니크한 이레귤러 헴라인으로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하다.
박정아는 블랙 시스루 톱이 포인트로 올블랙룩을 연출해 섹시하면서도 포멀한 룩을 완성했다. 황보라는 복부 부분의 절개가 매력적인 블랙 원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레드립과 잘 어울리는 그의 블랙 패션은 볼드한 주얼리를 적절히 매치해 더욱 감각적이다.
블랙은 아름답다. 평범함과 고혹적인 우아함, 그 중간쯤에 위치한 유일한 컬러. 독특함도 심플함도 무난히 소화 가능한 검은색은 당신이 모던한 세련미와 품위를 추구할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컬러일 것이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트렌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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