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W 서울패션위크] 맥앤로건, 옷에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입력 2014-03-25 10:13  


[송은지 기자/ 사진 정영란 기자] “좋은 옷이란 그 사람의 제스처까지 이해해야 해요”

고객 한명 한명의 스토리가 살아 숨 쉬도록 디자인 된 정성스러운 옷들로 임수정, 김연아, 김태희 등 여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맥앤로건(Mag&Logan)’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맥앤로건은 맥과 로건,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브랜드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는 맥앤로건만의 ‘전통성’에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긴 맥앤로건만의 ‘정통성’을 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들.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내가 되어 보이는 옷을 만들기 위해 맥앤로건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스토리다. 2014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한 여성의 인생 스토리를 전하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맥앤로건과의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맥과 로건이 만나 하나의 ‘보석’을 탄생시키려 한다


“맥앤로건을 설명할 때 늘 맥과 로건이 합쳐져 하나의 보석을 탄생시키려 한다라고 설명해요. 이때 중요한 것은 ‘했다’가 아닌 ‘~려 한다’로 끝난다는 거에요. 기성복이든 드레스든 모든 고객의 소리에 경청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셈이죠”_로건

‘맥앤로건(Mag&Logan)’에서 맥(Mag)은 진주의 핵을, 로건(Logan)은 감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로고역시 진주의 핵을 조개가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조개 양 끝 부분에는 하우스꾸뛰르를 상징하는 맥의 집과 로건의 집이 새겨져 있다. 하우스꾸뛰르를 기본으로 꾸뛰르의 고감도 고테크닉을 기성복에 옮기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보석’이란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보석은 ‘옷’을 의미한다. 하지만 입는 사람의 인생 스토리가 살아 숨 쉬며 상황에 맞게 트렌디함까지 갖춘 옷이야 말로 맥앤로건이 추구하는 진정한 보석인 것이다.

“참 아름답다는 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화가 잘 어우러져야 나오는 법이에요.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혼자 튀어서는 안돼요. 그 사람의 제스처까지 이해하는 옷이 진짜 좋은 옷이 아닐까요”_맥

맥앤로건만의 정통성 ‘어머니의 마음’에서 찾다


맥앤로건이 브랜드를 처음 만들 때 가장 고민스러웠던 점은 브랜드의 ‘전통성’과 ‘정통성’의 부재였다. 이를 찾기 위해 맥과 로건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각기 다른 나라로 향했음에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본 것은 아이들이 맨발로 축구를 하며 뛰어놀 때 한쪽 귀퉁이에서 손바느질로 아이들의 옷을 기워주는 어머니였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바느질을 지켜보던 맥앤로건은 그 마음을 브랜드에 담기로 결정한다.

“고객들의 인생사를 담아 정성스럽게 옷을 만들다보면 커뮤니케이션으로 단단해진 맥앤로건만의 전통성과 정통성이 구현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업과 상관없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해요”_로건

‘여배우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맥앤로건, 레드카펫을 물들이다


맥앤로건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시상식 시즌이 되면 레드카펫에서 맥앤로건의 드레스를 입기 위한 여배우들이 줄을 설 정도다.

특히 2011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들 중 12명이 맥앤로건의 의상을 입어 그야말로 레드카펫을 맥앤로건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맥앤로건이 여배우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상식 레드카펫은 배우가 한 해 동안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장소잖아요. 그러다보니 그 배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서로 소통하고 옷을 제작하다보니 배우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같아요”_맥

그들은 수많은 드레스 중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임수정이 착용한 화이트 드레스를 베스트로 꼽았다. 또한 김연아 선수가 타임100인에 선정되었을 때 입은 블랙 드레스도 기억에 남는다고.

본래 누드톤 핑크 드레스였으나 당시 천안함 사태가 터지자 얌전한 블랙으로 드레스를 바꾸겠다는 김연아의 마음이 너무나 예뻤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맥앤로건이 드레스를 건네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얼굴에 이야기가 피어 있는 배우들이 좋아요. 레드카펫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얼굴 표정을 통해 옷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그 자체로도 저희에겐 감동이거든요”_로건

맥앤로건, 2014 F/W 컬렉션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고’


맥앤로건의 컬렉션은 독특하다. 2013 F/W부터 2014 S/S, F/W에 이르기까지 3번의 컬렉션을 통해 3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3 F/W에는 여성 파일럿이었던 1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2014 S/S에서는 그 손녀, 즉 3대째 여성이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아마존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2014 F/W에서는 이제 1대 할머니의 딸이자 3대 손녀의 어머니인 2대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미국 경제 호황기에서 화려한 배우로 살아가는 여성의 사랑이야기가 이번 컬렉션의 주제다.

“여성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가아요. 그래서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일은 사랑이 있다고 믿어 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_로건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고’라는 이번 컬렉션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사랑에 상처받은 여성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다.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스타의 잠재의식을 내 삶에 대입시켜 인생이라는 영화에 주인공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이번 쇼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중적 잣대’다. 로맨틱하면서도 스포티브하고,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다양한 매력이 뭉쳐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이중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한다.

“무대 위 화려한 여성도 알고 보면 사랑받고 싶어 하는 한 떨기 꽃 같은 존재인거죠. 엄마를 닮아 표출은 안하지만 내일은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살줄 아는 여성. 이걸 표현하기 위해 요즘 모델들에게 ‘호흡 반 표정 반’을 강조하고 있어요(웃음)”_로건

첫 번째 컬렉션을 통해 여성 인권 신장을, 두 번째 컬렉션을 통해 여성 스스로가 여성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맥앤로건. 이번 쇼를 통해서는 혹시라도 지금껏 다친 마음이 있다면 다시 치유하고 내일의 밝은 사랑을 살아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한다.

“강한 여자는 강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의 마음을 잘 치유하기 때문에 계속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번 쇼를 통해 ‘진정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_맥

디자이너 파트너이자 부부, 맥 & 로건


프랑스에서 직장 동료로 지내던 맥과 로건은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있다. 구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일이 진행이 되어 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다 알수 있다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부를 넘어 마치 ‘소울메이트’를 보는 듯 하다.

7살 때부터 미술을 시작한 로건과 달리 맥은 원래 음악을 공부했다. 이후 음악에 그다지 만족을 느끼지 못한 맥은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접하게 되었다고.

“어렸을 때 할머니가 그 시대의 신여성에 대한 잡지나 기사들을 많이 스크랩 해 주셨어요. 그런 것들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이너의 길로 접어든 것 같아요”_맥

맥앤로건이 생각하는 디자이너란 어떤 직업일까. 로건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아름다운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로 정의 내렸다. 또한 디자이너는 아티스트가 아닌 절대적인 ‘엔지니어’임을 강조했다.

“디자이너는 사실 엔지니어에요.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이를 테크닉적으로 풀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엔지니어처럼 손발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예쁜 옷이 나오죠”_로건

너무 앞서가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해 보이는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는 반 보 앞서나가야 한다. 최근에는 K-POP 바람으로 인해 한국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다고.

“너무 욕심이 과해지면 옷에 탈이 나는 법이에요.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내’가 되어 보여야 하는데 혼자 튀려고 하면 꼭 탈이 나더라고요”_맥

맥앤로건의 꿈 “헐리우드 레드카펫을 물들이는 것”


맥앤로건만의 향수 브랜드 ‘앙브라스 므와’ 론칭에 이어 ‘카미치 by 맥앤로건’까지 맥앤로건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를 넘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맥앤로건.

“맥앤로건의 꿈이요? 세계 명품 스트릿에 메이드인 코리아가 들어가는 것이요. 우리 세대가 못 들어간다면 다음 세대가 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다져놓고 싶어요. 헐리우드 스타들이 맥앤로건을 입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웃음)”_로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미국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맥앤로건. 맥앤로건이 처음 2년 동안 판매를 하지 않고 묵묵히 존재한 것처럼 미국에서도 아틀리에를 운영하며 존재감을 알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맥앤로건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한국적인 것을 담아내되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것이 아름답다고 주입시키지는 않는 것.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한국이 녹아들어가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복의 미를 그대로 표현한다면 너무 한국적인거에요. 그걸 유럽의 드레스에 볼륨감이나 기와의 처마 각도 등으로 표현하며 살짝 더했죠. 외국인들의 시선에서 보아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_로건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삶이 녹아있는 한국적이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맥앤로건. 그들만의 유니크한 브랜드 정체성과 유쾌함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맥앤로건으로 물들이길 기대해 본다.

“저희가 맥앤로건을 설명할 때 ‘맥과 로건이 합쳐져 하나의 보석을 탄생시키려 한다’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이 보석을 완성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와 소통하는 여러분들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웃음)”_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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