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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기자] ‘대변인들’이 과연 ‘마녀사냥’과 ‘썰전’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
4월1일 첫 방송 될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진격의 역지사지 토크쇼-대변인들’은 단순히 연예인 토크쇼를 넘어서 갑을관계, 상하관계, 수평관계 등 사회의 불통을 해결하기 위해 MC 들이 대변인이 되어 소통을 이끌어 낸다는 ‘시청자 참여형 소통쇼’다.
‘대변인들’은 하소연하고 싶은 억울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대변해주는 ‘당신의 입이 되어드립니다’와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울트라맨’ 코너로 구성된다.
각 코너에서 MC 김구라, 성시경을 주축으로 방송 3사(KBS, MBC, SBS) 아나운서 조우종, 유정현, 오상진, 개그맨 김지민, 조세호, 방은희 문화평론가 김도훈 등 7명으로 구성된 대변인단이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7인’이라는 뜻의 ‘까7’로 활약하게 된다.
지난 3월16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정수영 PD는 “의외의 조합을 염두에 뒀다. ‘역지사지’ 콘셉트인 만큼 전혀 다른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이전 프로그램들과 다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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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 전부터 일각에서는 JTBC ‘썰전’과 ‘마녀사냥’의 포맷을 짜깁기 했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러 명의 MC들이 한데 모여 정치, 사회, 문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는 점은 마치 ‘썰전’을 연상케 하고 시청자들의 실제 사연을 이용해 연예인들이 모여 소통한다는 부분은 ‘마녀사냥’과 닮아 있는 것. ‘대변인들’의 2MC 역시 ‘썰전’의 김구라와 ‘마녀사냥’의 성시경이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대변인들’은 ‘썰전’과 ‘마녀사냥’이 아니라 KBS ‘심야토론’의 예능화다. 예능이 아닌 교양 제작진과 우리가 작업했다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우종 아나운서는 “‘썰전’ ‘마녀사냥’과는 좀 더 다른 수준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자신 있게 밝히기도 했다.
그들의 말처럼 ‘대변인들’은 예능이 아닌 교양국에 편성됐다. 연예인들의 집단 토크라는 점은 여느 예능들과 비슷하지만 교양으로 편성돼, 가볍지 않고 수준 높은 토크를 나눌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사회성이 짙은 문제들을 비전문가인 연예인들이 얼마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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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관계, 직장 내 성차별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야심찬 취지와 달리 첫 방송 주제도 치열해진 섹시 콘셉트 경쟁에서 강한 섹시 퍼포먼스를 할 수 밖에 없는 걸그룹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예능이 아닌 교양에 편성됐다는 점 외에는 기존 토크 예능들과 이렇다 할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구라가 “스튜디오 토크쇼가 비슷비슷 할 수도 있지만 그 와중에 우리 프로그램에 특화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담아내는 것이다”라고 밝혔던 부분도 현재로서는 많은 연예인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 어떤 식으로 다양한 시선들을 보여줄 것인지 뚜렷하게 내놓은 바는 없다.
그러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쏟아져 나오는 많은 콘텐츠들 속에서 차용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핵심 내용을 얼마큼 양심적으로 가져오는가,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얼마나 덧입힐 수 있느냐다.
이제 하루 뒤면 ‘대변인들’이 대중에 첫 선을 보인다. 타사의 콘텐츠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뒀다고 자신한 것처럼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고 정규편성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소통이 절실한 사회에서 속 시원히 국민의 입이 되어줄 ‘대변인들’은 오는 4월1일 오후 8시55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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