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곤 회장, "성장하려면 더 똑똑하게 일해야 한다"

입력 2014-04-02 21:45   수정 2014-04-02 21:45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1년9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곤 회장의 방한은 회사의 새 비전 선포와 맞물렸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2년간 부진을 털기 위해 해왔던 일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고,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것. 곤 회장은 "르노삼성차의 경영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며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과 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여러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곤 회장을 비롯한 르노삼성차 임원들과의 일문일답

 -부산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어떻게 보나?
"(카를로스 곤 회장)얼라이언스 내에서 최상의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냉정이 평가하자면 그렇다. 그래도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상위 10% 정도에 충분히 들 수 있다"

 -한국 노조는 어떤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첫 번째 기준이다. 특히 이제 닛산 신형 로그가 부산에서 만들어 북미로 수출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 품질은 소비자가 느끼는 가장 중요한 가치기 때문이다. 부산이 그런 부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가격은 두 번째 기준이다. 르노닛산은 부품 국산화를 통해 많은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협력 업체와의 관계도 좋다. 중요한 것은 르노-닛산을 위해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노조들이 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은 노조가 항상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이런 노조의 의식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그래야만 고용이 늘어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며, 새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노조 뿐 아니라 르노-닛산의 모든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환율이 부산을 글로벌 생산지로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환율이 공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년 전에 로그 생산을 발표했을 때 연간 8만대를 제시했는데,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부산을 하나의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 몇 년 전부터 한국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르노의 전기차 전략과 르노삼성차의 역할은?
 "(곤 회장)우리는 현재 전기차 선도 기업이다. 많은 투자를 했고, 향후 제품 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세계 점유율도 대단히 높다.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진 않지만 반드시 성장할 분야다. 2013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전기차 리프는 15만대 생산을 넘겼다. 아마 올해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르노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걸림돌은 인프라다. 전기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는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인프라를 개발해 전기차 충전을 돕는다. 이런 전진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런 부분들이 강조된다면 전기차 소비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 성숙이 이뤄진 만큼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

 BMW, 폭스바겐, 미쓰비시 등 많은 회사들이 전기차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친환경에 관심이 없다고 여겨졌던 중국도 마찬가지다. 기술은 이미 갖춰졌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촉매제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중국에서 둥펑자동차와 닛산이 합작을 통해 2014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제주도 역시 전기차 선도 지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의 미래는 밝다. 한국은 전기차 비즈니스 규모가 작다. 한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인프라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전기차 보조금이 책정돼 있다. 또 인프라가 갖춰질 때마다 시장이 넓어진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제주도가 좋은 예다.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잠재력이 크다. SM3 Z.E가 부산에서 생산되는 만큼 르노삼성차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질 노르망 아시아 태평양 총괄)우리는 중남미 지역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출을 타진할 생각이다"

 -도약 2016을 위해선 제품 확보가 관건인데, 어떻게 할 생각인지?
 "(곤 회장)부산 생산은 연간 30만대가 한계다. 현재 15만대고, 로그 생산으로 8만대가 늘어날 예정이다. 생산력에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들여오는 것은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생산을 위해선 현지 수요가 중요하다. QM3의 경우는 소량으로 들여와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앞으로 한국 내에서 수요가 증가한다면 현지 생산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곤 회장)아직 부산 공장의 경우 부품 현지화 등이 미진한 측면이 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구매 부서에서 한국의 회사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잘 해달라는 주문이다. 근로자를 향해 더 열심히, 많이 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똑똑하게 일하자는 것이다. 부산에서 만든 차들이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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