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재제조부품, 아는 게 약이다

입력 2014-04-09 16:30   수정 2014-04-09 16:30


 최근 수입차업계가 재제조 부품 활성화에 나섰다. 수입차 수리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대안으로 여기고 있어서다. 특히 수입사가 직접 부품을 수거, 재생하는 만큼 품질면에서도 신뢰가 높다. 이에 따라 '수입차 수리비는 비싸다'는 인식을 다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재제조부품은 아직 공식적 수급 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부 회사에서 소비자가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개별적인 공급이 이뤄져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수리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재제조부품 활성화에 나섰다. 

 벤츠가 최근 발표한 재제조부품 브랜드 '르만'의 경우 새 부품과 유사한 완성도를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80% 수준인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의 수리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 여기에 소비자가 문제 부품을 반납할 경우 5~10%의 추가 할인이 실시된다. 따라서 해당 부품을 반납하고 재제조부품을 사용하면 최종적으로 약 25~30% 저렴한 수리가 가능하다. 

 아우디의 경우 비공식적으로 재제조부품을 사용한다. 공식 시스템을 갖추지는 못했다. 다만 엔진과 같이 수리비가 비싼 주요 부품의 경우 소비자가 먼저 요구하면 재제조부품을 제공한다.

 BMW는 주요 부품에 한해 'RMFD 파츠'라는 재제조부품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엔진이나 변속기,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융합기술) 등 고가의 부품을 수리할 때 전반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신품과 가격차이가 40~50% 벌어져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수입차 재제조부품은 세계 각국에서 거둬들인 코어 부품(노후됐거나 손실된 부품)을 해외본사가 직접 재제조한 것으로 신품과 거의 같다. 따라서 100% 순정으로 취급한다. 성능에 대한 보증 기간도 신품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5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입사는 재제조부품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재제조
부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서다. 그러나 이는 지속적인 홍보와 보증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실제 재제조부품을 이용한 소비자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 관계자는 "높은 수입차 수리비로 재제조부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식 재제조부품은 신품과 같은 성능을 보증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제조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만큼 수요가 증가하면 중소업체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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