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가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여름 누적 3,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해치백의 아이콘이 40살 생일을 맞은 것.
폭스바겐에 따르면 골프는 1974년 등장했다. 당시 수십 년간 인기를 끌어 온 오리지널 비틀(Beetle)과 리어 마운트(Rear-mounted)엔진, 후륜 구동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1세대 골프의 출시로 가로 배치 전방 엔진과 전륜 구동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초대 골프는 조르지오 주지아로(Giorgio Giugiaro)와 폭스바겐 디자인팀에 의해 설계됐으며, 모던하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높은 주행성능, 우수한 공간 활용 등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1976년 10월 100만 번 째 골프가 생산됐다.
이후 새로운 개념과 기술이 투입되며 '골프 클래스'라는 새로운 세그먼트가 완성됐다. 이 중 1976년 공개된 골프 GTI는 소형차로는 전례 없는 강렬한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우토반을 시속 182㎞로 질주하는 성능으로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자극받은 경쟁사들이 유사 제품을 개발, 1980년대 '스포츠 해치' 또는 '핫 해치'라는 장르가 형성됐다. 이어 1976년 자연 흡기 디젤 엔진을 얹은 골프 D, 1982년 골프 GTD가 등장했다. 또한 1979년 출시된 골프 카브리올레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오픈카로 이름을 날렸다.
골프는 매 세대 시대정신을 담는 차로도 유명하다. 동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과 트렌드가 적용되는 것. 터보 엔진과 직분사 엔진,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ABS, ESC, XDS, 4륜구동(4MOTION),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시티 긴급 제동 시스템(city emergency braking), 트레일러 안정화(trailer stabilization), 자동추돌방지 시스템(Automatic Post-Collision Braking, APCB), 자동 에어컨, 다인오디오(Dynaudio) 음향 시스템, 터치스크린 및 근접 센서, LED 헤드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서도 폭스바겐 골프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국내에 전무했던 해치백 시장을 여는가 하면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2009년 9월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지난해 5월 판매가 종료된 6세대 골프까지 3년8개월 동안 총 1만7,694대(골프 카브리올레 제외)가 판매됐고, 지난해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7세대 골프는 현재 5,320대(2월 현재)를 기록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자동차 메이커들의 우선과제이지만 골프처럼 매 세대마다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차는 드물다"며 "더 놀라운 점은 수많은 혁신기술들을 골프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시장에서도 골프는 짧은 시간 동안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며 "7세대 골프에 이어 앞으로 선보일 TSI와 GTI, GTD 등은 디자인과 성능에 있어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다양한 라인업으로 골프가 지닌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일 7세대 신형 골프 TSI와 GTI, GTD 등은 오는 5월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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