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상처 많은 드라마, 시청자공감 이끌까(종합)

입력 2014-04-08 19:39   수정 2014-04-08 19:38


[김예나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갑동이’로 인해 상처받은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이겨나가는가를 지켜봐 달라” (조수원 감독)

‘갑동이’는 요즘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수사물 혹은 추적물이라는 장르물 보다는 사람의 내면심리와 상처에 집중해 휴머니즘을 이끌어내는 듯하다.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갑동이’가 단순한 범인 찾기 게임이 아닌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4월8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진행된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이준, 김지원, 조수원 감독, 권음미 작가 등이 참석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가 긴박감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조수원 감독은 “연쇄살인이라는 사건을 통해 인물들이 지닌 저마다의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감정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멋지고 세련된 영상미는 없겠지만, ‘갑동이’를 구축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상현을 하무염 역에 캐스팅 한 이유로는 윤상현의 ‘눈빛’을 꼽았다. 조 감독은 “그 동안 윤상현의 작품을 보면서 눈빛 연기가 좋다고 생각했다. 윤상현의 눈빛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형사 하무염 역을 맡은 윤상현은 “내가 연기를 꿈꾸게 됐던 작품이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 역이다. 그 만큼 장르물을 좋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 내가 했던 코믹스러운 부분에서도 탈피해 무거운 역을 하려니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최대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첫 형사 역할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여기에 ‘갑동이’와 관련된 다른 캐릭터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갑동이’를 잡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채 오해와 반목, 협력과 희생의 과정을 끊임없이 선보일 전망이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각자의 사연과 감정들이 드러나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결합돼 극의 몰입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의 반전 캐릭터도 기대를 모았다. 극중 정신과 의사 오마리아 역을 맡은 김민정은 하얀 가운을 입었을 때는 친절한 의사로, 가운을 벗는 순간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비밀스러운 인물로 등장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

김민정은 “오마리아는 내면에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닌 채 죽지 못해 살아간다.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와 닿았다. 왜 오마리아가 상반된 모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가가 내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한 ‘갑동이’를 통해 정극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성동일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갑동이’만의 차별화된 부분을 언급했다. “연쇄살인이라는 모티브만 따온 작품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수사 방법이나 장치 부분은 전혀 다르다”면서 “‘갑동이’는 인물들 개개인의 상처가 상당히 많은 드라마다. 왜 ‘갑동이’를 찾아야 하는지, 왜 ‘갑동이’를 밝혀야 하는지 저마다의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연쇄살인사건이라는 극중 소재가 ‘갑동이’가 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를 묻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대중들은 ‘갑동이’ 존재 자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듯 보였다. 허나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은 ‘갑동이’를 밝히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동이’를 쫓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한 회라도 놓치게 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영화 보듯이 불도 다 끄고 집중하면서 매 회 챙겨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나중에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성동일의 말처럼.

한편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4월11일 오후 8시40분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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