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중고차, '수입사 보증'은 독이 든 사과?

입력 2014-04-10 07:40  


 최근 수입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시세보다 10% 이상 비싸지만 양질
의 제품을 보장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한숨 섞인 불만도 적잖게 흘
러나오는 중이다. 수입사가 직접 보증한다는 말에 차 상태나 관련 항목을 꼼꼼히 살피지 않
고 구입한 까닭이다. 






 인증 중고차를 통해 수입차를 구입한 김 씨는 얼마 전 차체가 휜 듯한 느낌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해당 테크니션은 디퍼렌셜에 이상이 있어 교체해야 한다는 점검 결과를 내밀었다.
수입차 수리비가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문득 보증해 준다던 중고차 영업 사원의 말이 생각났다. 김 씨는 '역시 인증 중고차를 사길 잘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테크니션은 70만원에 달하는 견적서를 뽑아와 '보증이 안되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무상 수리는 엔진 관련 계통에 제한된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이런 식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계약 전에는 마치 신차급 서비스를 베풀 것 같더니 알고보니 속 빈 강정이었다는 불만이 대부분이다. 특히 신차와 동일한 보증 수리 서비스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상실감이 크다. 영업 사원이 강조했던 보증 서비스 항목은 엔진과 동력 전달 계통의 주요 부품에 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선 사례에서 말한 디퍼렌셜은 제 값을 주고 교체해야 한다. 차체나 일반 부품, 소모품 등은 보증이 안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차 구입 시 정해진 보증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다면 무상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야 알 수 있는 항목이 많다. 예를 들어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도 무상 보증 프로그램 대상차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해당 사항이 없거나 기간이
만료된 차는 유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7일 이내 결함 발견 시 무상으로 교환해준다는 프로그램은 해당 업체 파이낸셜서비스에 등록된 중고차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계약서만 꼼꼼히 따지면 최상의 제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인증 중고차다.
수입사가 직접 보증하는 만큼 100여 가지 점검을 거쳐 최상의 상태로 시장에 나온다. 또한
개인 업자와 달리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질 수 있고, 사고 차를 피할 수도 있다. 시세보다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이다. 대부분 소비자는 계약서를 뒤로 한 채 영업 사원 멘트에만 휩쓸리는 일이 많다. 또 수입사 직접 보증이라는 그럴듯한 유혹에 빠져 확인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인증 중고 수입차를 샀다면 지금이라도 계약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게 현명한 일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기자파일]말리부 디젤 인기를 바라보는 쉐보레의 고민
▶ 수입차 재제조부품, 아는 게 약이다
▶ 소비자-판매자 윈윈하는 '인증 중고차' 확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