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북미판 쉐보레 말리부 출시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북미판 말리부는 지난해 6월 발표된 8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전면부 디자인을 쉐보레 패밀리룩으로 바꾼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8세대 쉐보레 임팔라와 통일성을 강조하고, 브랜드 전체의 응집력을 강화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의 핵심은 강렬한 그릴이다. 기존 2단 구성의 밋밋한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 기존 그릴이 쉐보레 엠블럼을 중심으로 상하 대칭이었다면 새 그릴은 상단과 하단의 모양과 크기를 달리 해 새로운 이미지를 풍긴다. 위는 역동성의 날렵한 형태, 아래는 냉각 기능과 고성능 이미지를 내는 거대한 모양으로 변경됐다.
쉐보레가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를 서둘러 내놓은 이유는 북미 내 인기 회복에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8세대 신형 말리부는 북미에서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타개책으로 조기 디자인 변경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말리부 부분변경이 미국에 등장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도입 시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1년 내수 시장에 투입된 만큼 변경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자동차 부분 디자인 변경이 통상 2-3년 사이에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선 내년 초나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하지만 쉐보레 관계자는 "출시 가능성이 현재로선 전혀 없다"며 "미국에서는 8세대에 이르는 역사 깊은 제품이어서 7세대와 8세대를 비교할 수 있지만 한국은 처음 출시됐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말리부 디자인으로도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국시간)하는 뉴욕오토쇼에는 크루즈 부분변경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말리부와 같이 전면부 디자인이 쉐보레 패밀리룩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역시 한국 출시는 요원하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한국지엠 홍보 담당자는 "시장별 전략이 다른 GM의 글로벌 정책 상 부분변경 크루즈의 한국 출시는 아직 논의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는 스페셜 패키지를 통한 제품력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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