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일을 말하다] 자유를 외치는 민중들의 함성 소리, 영화 ‘레미제라블’ <2>

입력 2014-04-15 10:10  


[김진현 기자]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보여주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복식은 이성보다는 감성과 정서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는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짙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신흥 부르주아 계층이 정치적 영향력을 구사하고 과학과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하던 1800년대 프랑스는 시대의 발전에 비례해 상류계층과 빈민층들의 갈등도 절정을 이뤘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노예부터 성공한 자본가까지 다양한 신분을 연기했는데 신분이 점차 상승할 때마다 구색에 맞춰 변화되는 의상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장발장의 영원한 숙적인 경찰 자베르의 고전주의 제복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는 현대의상과 매우 흡사한 유니폼은 물론 트렌치 코트를 착용해 세련되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반면 청춘 혁명가 마리우스는 그 당시 남성복의 필수 아이템인 조끼에 젊은 각각을 더해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것이 눈에 띈다.


19세기 남자 복식의 가장 큰 변화는 코트와 바지의 옷감을 하나로 통일 시킨 것. 디토 수트라고도 부르는 이러한 의복은 코트와 조끼, 팬츠 모두 같은 옷감을 사용해 만들되 색을 달리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영화 속 장발장 의상에서 이러한 특징은 고스란히 보여진다. 장발장은 칼라가 목을 덮는 형태의 스탠딩 칼라 셔츠에 스트링 타이나 매듭 타이를 착용해 시선을 모은다. 이와 함께 패턴이 가미되지 않은 단정하고 포멀한 느낌의 조끼와 길이가 긴 르댕코트로 근엄하면서도 진중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기장이 길고 허리가 좁은 프록 그레이트 코트나 케이프가 두겹 이상 달리고 길이가 발끝까지 오는 턴 오버 칼라를 덧댄 게릭 등 19세기 부르주아 계급층에서 유행했던 코트를 입고 나와 극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또한 장발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목 장식 ‘크라바트’와 장식 조끼 ‘질레’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코트를 풀어 헤치고 연기할 만큼 의상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믿고 끊임없이 장발장을 추적하는 인물 자베르는 극 중 경감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격식 있고 위엄이 느껴지는 제복을 입고 등장했다.

19세기 초의 프랑스 제복은 영국 해군의 디자인을 모방했는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금색 단추와 앞도련, 소매, 어깨장식에 있는 술 ‘브레이드’ 등의 디테일이다. 또한 푸른 제복 칼라 부분에 새겨진 문양은 프랑스 왕족을 상징하는 로고로 꽃의 잎사귀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것을 의미하나다. 이는 신과 타인과 자기에 대한 의무를 상징하는 것.

또한 자베르는 앞이 짧고 뒤가 긴 테일 코트나 블랙 트렌치 코트로 중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멋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매치한 자베르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바이콘 모자는 그의 남성미와 고전미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활용됐다. 


젊은 혁명군의 의상은 그 당시에 나타난 의복의 특징과 유행한 아이템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는 뻣뻣하게 세운 스탠딩 칼라에 감각적인 패턴의 크라바트로 장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는 동료 혁명가들 의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특징. 또한 이들은 코트와 베스트, 팬츠에 다양한 색감을 더하되 레드나 그린, 블루 등 원색적인 컬러를 사용, 자유를 갈망하는 자신들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는 바로 팬츠다. 프랑스 혁명 이전에는 무릎 바로 아래 기장에 통이 꽉 끼는 퀼로트 바지를 입었으나 혁명군들은 길이가 발목까지 길고 통이 넓은 판탈룬을 입어 상류층에 반발했다. 이 판탈룬은 오늘날 트라우저로 발전해 현대 남성의 ‘잇’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출처: 영화 ‘레미제라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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