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은 ‘임금 없는 성장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실질 임금과 실질 노동생산성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우리나라의 실질 임금은 2.3%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실질 노동생산성은 9.8% 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한국의 실질 노동생산성은 비교 대상 18개국 중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즉 한국은 비교 대상 주요국 가운데 노동생산성은 가장 빠르게 늘고, 임금 증가속도는 최하위권에 속했다.
재정위기를 겪은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과 1인당 GDP가 세계 40위권 밖인 나라 등 10개국을 빼면 실질 임금 하락폭이 한국보다 큰 국가는 18개국 중 영국·일본·이스라엘 등 3개국뿐이었다.
박 연구위원은 “그리스나 포르투갈 같이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를 빼면 우리나라의 '임금 없는 성장'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실질 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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