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태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월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할 것으로 표명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무기력한 정부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 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300여명의 아이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실종 및 사망한 정말 슬픈 사건에 국가의 통수권자로서 공식적으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 13일 째인 현재까지 정부가 국민에게 이렇다 할 사과조차 건네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또한 정 씨가 작성한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41만 건을 넘어서고 각종 SNS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수행해야 할 임무 중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라며 첫째로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다고 만나고 그런 일이 아니다. 그건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이 안되는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최우선 의제를 설정하고 비용 걱정하지 않도록 제반 책임을 맡아 주는 것이 리더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대통령은 아랫사람들에게 평소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잘못된 의제를 설정한 책임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씨는 이 글에서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철거와 세 모녀 자살 등의 사건들을 꼽으며 평소 시스템이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가 헷갈렸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대신 구조활동을 멈추고 의전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 불리한 소식은 유언비어라 통제한 사람들, 순식간에 행진을 가로막은 진압 경찰들은 지시가 없어도 척척 움직였다”며 “이것이 이들의 평소 매뉴얼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정 씨는 마지막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썼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 그 막대한 권한과 모든 대우는 그것이 ‘책임의 대가’이기 때문이다”라며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대통령,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대통령,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직언했다.
글은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라는 말로 끝나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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