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소녀들 영상 공개 “동료들 풀어주지 않으면…” 협박

입력 2014-05-13 10:23  


[최미선 기자]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이 피랍 소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월12일 공개된 영상 속에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아바야를 입은 피랍소녀 130여 명이 총을 든 무장대원의 감시 속에 모여 있다. 소녀들은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이슬람 경전 꾸우란을 암송한다. 여학생들이 공개된 것은 납치 후 29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게 집단 납치당한 276명의 여학생 가운데 일부다. 보코하람은 피랍 소녀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영상 공개와 함께 나이지리아 정부측에 소녀들과 수감된 반군들을 맞교환하자고 요구하며 “수감된 우리 동료들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여학생들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전능한 신께 맹세한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의 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반인류적인 범죄와 타협할 수 없다”고 답한 것.

하지만 정부가 피랍 한 달이 다 되도록 소녀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의 수색 작전을 지원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 영국은 이번 주말 파리에서 열리는 서아프리카 안보회의에서 피랍 여학생들의 조속한 구출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YTN 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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