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현재 운용 중인 인증 중고차 '스타클래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벤츠 관계사 공급으로만 국한했던 중고차 물량을 일반까지 확대하는 것. 이를 통해 회사가 노리는 것은 소비층의 확대다.
19일 벤츠에 따르면 현재 스타클래스 물량의 대부분은 벤츠코리아나 판매사가 보유 중이던 차, 혹은 시승차만 거래 중이다. 자체 인증 중고차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탓에 비교적 관리가 쉬운 법인 소유차가 유리하다는 것. 물론 판매는 일반에게도 열려 있지만 품질이 천차만별인 개인 소유분은 스타클래스로 거래하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스타클래스 중고차는 가격이 시세에 비해 높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품질 면에서 우수해 가격 역시 비싸게 거래됐던 것.
그러나 향후 일반인 소유분까지 거래 범위를 늘리고, 거래폭도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 보유분이 공급되면 거래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스타클래스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양적 성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인증 중고차에 쏟는 각사의 정성은 작지 않다. 중고차 매매로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신차 판촉이 가능해서다. 또한 기존 서비스센터와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판매사의 부가 수익으로 각광받는 동시에 계열 금융사와 연계, 판매 수수료도 취득할 수 있다. 신차 판매와의 연관성 역시 인증 중고차의 전망을 밝게 한다.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 신차 판매도 동시에 줄어드는데, 인증 중고차를 통한 중고차 가치 유지가 신차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이와 관련, 벤츠 관계자는 "현재 공급 매물을 벤츠 관계사 법인용 차로 국한해 운영했지만 이를 일반 매물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질적 성장을 이뤄낸 만큼 양적 성장을 도모할 차례"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증'이라는 단어의 신뢰감이 적지 않다. 기존 중고차 시장의 취약점인 허위 매물이나 정비 이력 속이기가 거의 불가능해서다. 인증 중고차의 경우 각 품목에 대한 엄격한 점검과 정비 이력은 기본 제공되며, 구매 후에도 자동차 교환 프로그램이나 보증 수리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재 벤츠를 포함해 BMW, 포르쉐, 페라리 등이 중고차 인증제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이외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 판매사 별도로 인증 중고차를 판매 중이고, 토요타의 경우 GS카넷을 통해 자체 품질 검사를 거친 중고차만 거래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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