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 말 많고 탈 많은 우리네 삶의 모습(종합)

입력 2014-05-19 23:28  


[김예나 기자] ‘유나의 거리’가 유나(김옥빈) 주위의 복작거리는 인물들을 소개하며 50부작의 시작을 알렸다.

5월19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는 유나가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에 모인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앞으로 펼쳐질 소소한 감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소매치기들의 지갑을 훔친 유나가 소매치기 패거리들을 피해 폐업한 카페에 숨었다가 김창만(이희준)과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창만은 다친 유나의 발을 정성스레 치료해준 후 5천 원만 빌려달라고 했고, 유나는 그런 창만이 고마워 5만 원을 주고 쿨 하게 떠났다.

이후 휴대폰을 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된 유나는 창만과 순대국밥 집에서 재회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미있지도 않은 농담을 던지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던 창만은 유나에게 이름을 물었고 유나는 “인연이 돼서 다음에 또 만나면 그 때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며 또 훌쩍 떠나버렸다.

두 사람의 독특한 첫 만남과 함께 꽉 찬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나와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에는 주인장이자 한 때 소문난 조폭 두목 한만복(이문식), 만복의 처 홍여사(김희정), 만복의 딸 한다영(신소율), 옥탑방 총각 홍계팔(조희봉), 건달 출신 노인 장노인(정종준) 등 확실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 등장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들의 열연에 ‘유나의 거리’ 속 등장인물들의 호흡까지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1회였다.

요즘 인기 있는 장르 물처럼 빠른 진행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네 삶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대해 볼 만한 작품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 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출처: JTBC ‘유나의 거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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