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선보인 신차에서 잇달아 수동변속기를 제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략 차종을 제외하고 수동 변속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에는 수동변속기 차종이 아예 마련되지 않았다. 기존 카니발 소비자의 수동변속기 선택 비율이 1~2%대로 현저히 낮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또한 일부 소비자를 위해 수동변속기를 준비하는 추가 비용이 다수의 자동변속기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 설명이다. 이에 따라 2,488만원에서 시작했던 11인승 디젤차의 기본 가격은 신형을 출시하며, 2,700만원 이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 3월 출시한 현대차 쏘나타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유지해오던 수동변속기를 제외하고 자동변속기만 탑재한 것. 업계는 신형 쏘나타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타깃을 30~60대로 폭넓게 설정하면서 수동변속기의 필요성이 감소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주 소비자의 구매 특성상 수동변속기가 필요한 차종이라면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예를 들어 쿠페와 같이 주행 성능 및 운전의 즐거움이 강조되거나 경차나 소형차처럼 가격이 구매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경우 등이다. 즉 차종별 특성을 감안해 수동변속기 유무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기아차 국내상품팀 이용민 팀장은 "카니발은 수동변속기 장착률이 낮아 신형에서 제외됐다"며 "수동변속기를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대다수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에 판매하는 카니발에는 수동변속기 차종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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