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누르고 다시 득세할까

입력 2014-11-23 09:00  


 한 때 독일 디젤에 밀렸던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름 값이 하락하면서 유지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게다가 향후 국제 유가도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고효율에 시선을 돌렸던 소비자들의 관심 변화에 업체별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유종별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는 중요 사안 중 하나다. 기름 값이 내려갈수록 디젤보다 상대적으로 진동소음이 우월한 가솔린 쪽으로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서다. 한 마디로 유지비 부담이 크지 않다면 디젤의 고효율 장점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다는 얘기다. 






 실제 기름 값 하락은 가솔린 차종의 부담을 줄여주는 중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 i40 1.7
VGT와 2.0 GDi 세단의 경우 기름 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2년 연간 유류비 차액은 77만원이었지만 올해는 71만원으로 줄었다(복합효율, 한국석유공사 주유소 판매 가격, 연간 1만5,000㎞ 주행 기준). 동일 조건으로 비교하면 기름 값 하락은 가솔린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가솔린 중에서도 관심은 하이브리드로 모아지고 있다. 유지비 부담이 줄어도 고효율에 대한 관심은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다. 대표적으로 렉서스 ES300h는 올해 10월까지 3,46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ℓ당 가솔린 가격이 1,985원(한국석유공사 기준)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 등장했지만 유지비 부담으로 그 해 1-10월 판매량이 407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전성기의 부활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연간 유류비용도 2012년과 비교하면 157만원으로 2012년의 181만원 대비 23만8,000원이 낮아져 관심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물론 가솔린 못지않게 디젤 연료 가격도 하락, 유지비 부담이 줄었다. 올해 10월까지 5,279대가 판매된 BMW 520d의 경우 2012년은 연간 유류비가 168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42만원으로 약 25만원 떨어졌다. 외형상 ES300h와 유류비 감소액은 비슷한 셈이다.

 그러나 ES300h은 세제 지원이 마련돼 구입 과정에서 200만원 가량 추가 혜택을 보게 된다. 따라서 가솔린과 디젤 연료가 모두 하락, 유지비 부담이 경감되면 상대적으로 정숙성이 좋은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평론가 서정민 씨는 "기름 값이 내려갈수록 디젤의 고효율 매력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가솔린 유지비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며 "디젤 유지비도 내려가지만 여전히 가솔린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 하락은 가솔린의 디젤 수요 이동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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