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캐딜락, 3세대 CTS로 부활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4-05-30 10:10   수정 2014-05-30 10:10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만나자마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사실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캐딜락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세월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판매는 하락했고, 판매 네트워크는 무너졌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엔트리 세단 ATS는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GM코리아가 한국지엠에 흡수될 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 캐딜락이 부산모터쇼에 등장,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캐딜락 성장 계획(Cadillac Growth Plan)'으로 불리는 재건 계획의 최종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신형 CTS로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독일 프리미엄과 차별을 강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걸음 천천히 걸어가겠다는 뚝심도 내비쳤다. 장재준 GM코리아 사장과 캐딜락의 미래를 짚었다.  
 





 -그 동안 캐딜락은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유는
 "캐딜락 성장 방안을 두고 오랜 검토를 했다. 세부적인 계획이 새로 수립되고, 취소되는 과정이 길어졌을 뿐이다. 단순히 사업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제품과 마케팅 전략, 판매 네트워크 확보 등 전반적인 사업환경의 재정립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인기가 높아졌고, 판매 네트워크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는 사업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신차 출시 일정 조율을 마치고, 성장 계획에 승인이 완료됐다. 이어 6월부터 대대적인 공중파 광고를 포함한 본격적인 브랜드 정립 재가동에 들어간다.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제품도 늘린다. 오늘 선보인 3세대 CTS는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세그먼트에 속해 있다. 경쟁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전에 단점으로 꼽혔던 뒷자리 공간 협소는 해결됐다. 신형은 길이만 5,000㎜에 육박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3040'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작은 차'라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개발 때부터 5시리즈를 정조준했다. 우리의 자원을 총동원해 CTS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제품군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라인업 완성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10년 전을 생각해보면 현재 상위권 수입차 역시 제품이 다양하지 못했다. 캐딜락은 지금 10년 전의 상황과 비슷할 뿐이다. 내부 계획에 따라 (아우디를 기준으로) 5년 뒤에는 현재보다 50%가 늘어날 것이고, 10년 뒤에는 현재의 90% 이상이 확보된다. 성공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캐딜락만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빠른 시일 내에는 어렵겠지만 분명히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둘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디젤이 장악 중이다. 캐딜락으로선 약점일텐데 
 "가솔린은 전체 시장의 30% 정도다. 이 작은 시장에서 캐딜락이 온전히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동차 모두 디젤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디젤의 장점은 연비가 좋다는 점일 뿐 소음 진동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가솔린을 주력으로 판매하지만 최근 북미에서 승용 디젤 요구가 있어 개발을 검토 중이다. 디젤은 대응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 SUV 계열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한다. 물론 가솔린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판매 네트워크 확충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사실 거의 무너진 상태다. 때문에 다시 어떻게 네트워크 확대를 이뤄낼 지 고민했다. 그러나 판매 제품의 부족이 또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한국지엠과 협의 끝에 쉐보레 전시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됐다. 쉐보레와 캐딜락을 동시 판매하는 복합 전시장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캐딜락 단독 전시장은 전국에 3개 정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네트워크 확충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복합과 단독, 이렇게 투트랙 전략으로 당분간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없지만 쉐보레 판매점에서 직접 계약도 이뤄질 전망이다"
 
 -쉐보레와 협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는 사실 단독 전시장이 옳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판매 제품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선 어떤 방식을 도입해도 버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제품이 추가된다면 단독 전시장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을 짰다"
 
 -그럼 반대로 어떤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을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쉐보레에 없는 고급차를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쉐보레 역시 현재 알페온 상위급 차종이 없어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CTS는 크기가 커져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복합 매장을 개설하는 이유도 같은 관점에서 시작됐다"
 
 -단독 판매사들의 불만은 없을까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조율을 하고 있다. 최대한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마케팅 전개 방향은 어떻게 되나 
 "지난 2008년 초 캐딜락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은 미국 회사들이 어려움에 빠졌고, 여파가 전해졌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캐딜락 광고 캠페인을 곧 TV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모터쇼에서 캐딜락 최신 컨셉트카를 소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 캐딜락 부활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추정하기 힘들다. 절대적인 숫자를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 판매 실적은 전시장을 늘리고, 판매가 선순환 구조로 들어서면 차츰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작은 계기만 만들어지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낼 수도 있다. 공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충분히 준비됐다. 많이 판매만 하면 된다"

부산=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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