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었던 하이브리드 2종의 출시를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 내 판매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2일 회사에 따르면 당초 상반기 추가할 차종은 포드 신형 퓨전 하이브리드와 링컨 MKZ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공개되며 포드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판매를 언급했던 것.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일정이 계속 연기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포드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퓨전과 MKZ 하이브리드 차종의 출시 일정이 미국 본사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최대한 빨리 시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본사측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하이브리드 신차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른바 '효율 편견' 때문이다. 최근 '에코부스트' 등의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효율을 높였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미국차에 대한 효율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2종을 추가해 고효율을 적극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두 차종 모두 이미 연초 인증 절차를 마쳤고, 그 결과 기대 만큼의 고효율을 인증받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퓨전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9.4㎞(도심 19.9㎞/ℓ, 고속도로 18.9㎞/ℓ), MKZ 하이브리드는 복합 ℓ당 18.0㎞(도심 17.9㎞/ℓ, 고속도로 18.2㎞/ℓ)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84g/㎞, 92g/㎞으로 모두 저공해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퓨전 하이브리드의 경우 국내에 판매 혹은 준비 중인 완성차 가운데 연료효율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부에선 포드가 한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의 성공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게다가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독주 체제가 갖춰졌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것. 실제 포드는 지난 2012년 퓨전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투입했지만 그 해 48대, 이듬해는 30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가 신차 소식에 민감한 건 구형 차종의 판매 공백을 최소화하고, 새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제품 준비가 끝난 차가 1년 이상 출시가 미뤄지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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