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산차, 내수-수출 '제자리 걸음'

입력 2014-06-02 15:46   수정 2014-06-02 15:46


 2014년 5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74만6,984대로 집계됐다. 전년과 거의 유사한데다, 전월 실적과 비교해선 6.0% 퇴보해 국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완성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5월 내수는 12만1,23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8% 늘었지만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르노삼성차가 전년보다 크게 성장했음에도 기아차와 쌍용차가 다소 후퇴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조업 일수 감소와 경쟁 심화를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5만9,911대로 마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올랐으며, 전월보다는 9.1%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신형 LF쏘나타(1만3,687대)가 2개월 연속 판매 1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제네시스도 2,730대로 전년보다 136.6% 성장했다. 이 외 승용차는 대부분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그랜저가 15.9% 하락한 6,236대, 아반떼가 7,286대로 11.7% 후퇴했다. 반면 휴가철을 앞 둔 SUV는 인기를 끌었다. 투싼ix가 11.2% 성장했고, 싼타페도 2.9% 판매가 늘었다. 경상용차로 분류되는 스타렉스(3,202대)와 포터(8,083대)는 각각 18.5%, 3.0% 감소해 경기 침체를 반영했다.

 기아차는 내수에 3만6,252대를 판매해 전년 8.2%, 전월 7.1% 각각 감소했다. 우선 K5를 제외한 K시리즈의 판매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씩 떨어졌다. K3가 21.1% 줄어든 3,867대, K7이 21.2% 하락한 1,676대, K9이 20.8% 줄어든 400대로 집계됐다. 카렌스와 쏘렌토R 역시 각각 74.4%, 30.8% 크게 위축됐다. 모하비의 경우 전년보다 49.5%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긴 어렵다. 신형 카니발이 사전 계약 대수 7,500대로 6월 판매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1만2,405대로 전년대비 5.0% 상승했다. 특히 스파크가 5월 한 달에만 5,106대를 판매돼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말리부는 최근 출시된 디젤과 가솔린과의 상승 효과를 일으켜 전년보다 75.2% 늘었다. RV인 캡티바와 올란도, 트랙스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8%, 40.5%, 1.3% 성장했다. 이 중 캡티바의 경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르노삼성차는 7,400대를 내보내며 60.8% 성장이라는 큰 걸음을 걸었다. 우선 디자인을 변경한 SM3 네오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 증가했고, QM3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4월과 비교해 49.6% 판매가 늘었다. 더불어 SM7와 SM5도 전월 대비 각각 1.7%. 1.4% 소폭 증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에 일조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올 들어 최고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5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5월 내수판매로 5.271대를 기록, 전년과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다만 4월과 비교해서는 12.3%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체어맨 W와 체어맨 H가 각각 전년보다 35.9%, 66.7% 후퇴했다. 반면 SUV 제품군은 꾸준히 성장했다. 코란도C가 1,579대로 전년 동기대비 14.7% 늘었으며, 코란도스포츠가 31.7% 신장한 2,329대를 기록했다.  

 한편, 수출은 62만5,745대로 지난해보다 0.4%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5만5,050대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기아차는 1.5% 확대된 21만7,366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한국지엠은 4만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감소했고, 쌍용차는 6,807대로 2013년 5월 대비 8.8% 후퇴했다. 르노삼성차는 6,132대를 수출해 전년대비 23.4% 성장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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