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지안 ‘도전 바이러스’에 감염될 준비 되셨나요?

입력 2014-06-10 09:00  


[최미선 기자] 가수 권지안에게 도전은 곧 삶이다.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어느덧 데뷔 8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그를 휩쓸고 갔다. 때로는 우울증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도 견뎌야 했지만 이제는 ‘행복 메신저’로 사람들에게 긍정을 전파하고 있다.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난 그의 건강한 마인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뜨거운 열정을 심어준다. ‘누가 뭐래도 나답게’ 살고자 한다는 솔비, 이제는 권지안으로 돌아온 그의 긍정 에너지를 bnt뉴스가 만났다.

외적인 모습과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새로워지고 싶었던 그에게 솔비라는 이름은 무거운 짐이었을까. 솔비가 아닌 권지안으로 돌아온 그에게 솔비에 대한 기억이 불행했는지 물었다.

“전혀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을 뿐이에요. 솔비라는 사람에 권지안이라는 부분이 추가됐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안에 솔비도 있고 권지안도 있는 거죠. 솔비 때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책임감이 강해졌다는 것, 그리고 매사에 진정성 있게 임하게 됐다는 것 같아요”

이름 말고 또 달라진 것이 있었다. 기획사를 옮겼다는 것. 이번에 새로 권지안이 소속된 기획사는 어쿠스틱 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파스텔뮤직이다. 기존에 그가 해왔던 음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의아해하는 팬들도 많았다.

“전 사실 늘 어쿠스틱이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퍼포먼스적인 부분 중심으로 가다보니 정작 가지고 있던 다른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에요. 가수라는 직업을 가졌으니까 댄스, 발라드, 어쿠스틱, 힙합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들에 다 도전해보고 싶거든요”


권지안이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언급했던 것은 바로 ‘도전’이었다. 그에게 도전이란 행복 그 자체라고 했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달라요. 저는 하나씩 도전해 나가면서 나를 찾을 때 행복을 느껴요. 행복해지고 싶을 땐 무엇에 또 도전할지 고민해요. 배운다는 것, 시작한다는 것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도전은 끝이 없을 거라고 봐요”

도전에 대해 강한 애정을 피력하고 있는 권지안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 가수는 물론 그림, 집필, 액세서리 디자인 등에 도전해왔다.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주고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도 도전이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했을 때 가장 큰 희열과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현재 지인들에게도 ‘도전’의 참맛을 전파 중이라고.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건 심리치료나 사회봉사에요.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좀 더 전문적으로 돕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겠어요?(웃음)”

권지안은 현재 자살예방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될 텐데 라는 욕심이 생겨서 앞장서게 됐다”고 말하는 그에게 삶을 버리는 일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힘들어도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제가 지금 힘들지 않은 삶을 사는 건 아니거든요. 인생이라는 게 별거라면 별거겠지만 부딪히고 이겨내고 즐거움을 찾다보면, 또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그 와중에 즐거운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도전에 재미를 붙이기 전 권지안의 삶은 매사 빠듯하고 촉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해심도 많이 넓어졌다. 권지안은 ‘누가 뭐래도 나답게’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그가 세상을 대하는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가 생각하는 진짜 나다워 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생각하는 것에 맞추는 것들을 단호하게 버리고 내 갈길 가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거. 내 길을 걷다보면 그냥 내가 나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저는 누가 인생이 뭐야 물어보면 ‘내 안에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대답해요. 그 알맹이를 찾는 게 인생인거에요. 거품을 다 빼고 화려함을 다 깨고 나오면 서서히 그 알맹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알맹이가 바로 나겠죠”


자신의 인생과 도전에 대한 강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듯한 권지안은 도전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시작이 도전이지, 결과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도전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거예요. 결과는 도전을 통해 얻어지는 산물일 뿐이지, 결과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봐요”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 바이러스’에 감염돼 많이 도전하고 자신처럼 성취의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권지안의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행복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그 힘을 더 많은 사람들이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요. 슬럼프에 빠져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말을 마음에 잘 새기시고 즐거운 시간 맞이할 준비를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올 행복을 마음을 열고 기다려 주세요”

기획 진행: 최원희, 양완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경섭
영상 촬영, 편집: 이홍근 PD
의상: 딘트, 제시뉴욕, 스타일난다
웨딩베일: 더퀸라운지
헤어: 애브뉴준오 수현 실장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방수경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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