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좀 살찌면 어떻고, 어설프면 어떠하랴. 슈퍼마리오라 불리고 스크루지라 불린다고 할지라도 아들 리환이와 함께 있을 때의 그의 모습만큼은 과거 머리 휘날리던 테리우스 때보다도 더 멋지다.
6월15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최저가 배낭여행’ 특집으로 안정환-리환 부자가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졌다. 일본행 배를 타기 위해 부산에 들린 두 사람은 차이나타운과 밤바다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넘치는 부자의 애정을 과시했다.
먼저 부산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안정환은 꼼꼼히 가격을 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환은 “추워요” “더워요”를 반복하며 아빠 안정환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이에 안정환은 “둘만 있는데 아빠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도 연신 아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이후 인형 뽑기 기계를 발견한 리환은 “장난감 갖고 싶다”며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돈이 없는 상황이기에 고민을 하던 안정환은 자신의 저녁 식사를 포기한다고 말하며 리환이 원하는 스파이더맨 인형을 뽑아 주기 위해 승부 근성을 발휘, 결국 5천 원의 거금을 투자해 뽑기에 성공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스파이더맨 인형을 받아들고 룰루랄라 연신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하는 리환의 모습에 “네가 웃으니깐 아빠는 저녁 안 먹어도 괜찮다. 여행 왔는데 원래 이런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리환의 기분은 이 날 최고조였다. 밤바다로 향하는 내내 정체불명의 콧노래를 계속 흥얼거리더니 몸을 꿀렁거리며 댄스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안정환을 향한 애교와 콧소리까지 발산하며 평소 때보다 확연히 더 밝은 모습을 보이자 결국 안정환의 유리 감성을 건들이고야 말았다.
그는 “이렇게 신나하는데 아빠가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괜스레 벅차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까지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따뜻한 아빠 안정환의 감동도 잠시, 이내 “어디서 고기 굽는 냄새 나지 않느냐. 너 좀 가서 얻어 올래?”라며 리환에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살랑살랑 고기냄새, 넘실넘실 넘어 온다”고 덧붙인 그의 표현력은 상상 초월일 정도였다.
알콩달콩 싸우는 모습도 마치 연인 같다. 리드하는 아빠 안정환과 튕기면서도 이내 수긍하는 리환이의 ‘밀당 아닌 밀당’이 시청자들에게 부자(父子)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들에게 애인 같은 아빠의 존재라니. 조금 낯설고 당황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니 엄마가 질투 느낄 만큼 충분한 애정이 깊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MBC ‘아빠 어디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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