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한기원 “꿈꾸던 일 하고 있는 난 축복받은 사람”

입력 2014-07-02 09:30  


[최광제 기자] 배우라고 불린 지 이제 1년. 한기원은 스스로를 “아장아장 걷는 애기”라고 비유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떨린다면서도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배우 한기원. 그는 자신이 배우라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고 매일매일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최근 bnt뉴스와의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신인다운 열정과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풀어내는 그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속이 꽉 찬 진짜배기였다.

“배우로서 막 첫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해요. 데뷔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는걸요. 배우는 제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고 꿈이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전 지금의 제가 축복받았다 생각하고 있어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지 어언 1년.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방송 이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며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한기원은 MBC 드라마 ‘스캔들’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데 이어 OCN 드라마 ‘신의 퀴즈4’에서 밀실살인범 홍기준 역을 맡게 됐다. 아버지와 친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뒤 살인으로 복수하는 한기원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그가 출연한 ‘신의 퀴즈4’ 4화는 케이블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사실 홍기준 역은 캐릭터가 너무 난해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디션 경험 쌓고 오자’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다녀왔는데 그 날 저녁에 바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정말 믿기지가 않았죠.”

홍기준이라는 캐릭터는 아버지와 친어머니에 대한 감정 그리고 희귀병을 앓는다는 이유로 자신과 부모가 바뀌게 된 수용에 대한 감정이 뒤섞인 인물이다. 그는 이처럼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제가 맡은 홍기준은 사연이 많은 캐릭터였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해보면서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만들어나갔죠. 또 감독님이 촬영하면서 그때그때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내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고 있는 한기원의 배우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같이 연기를 하고 있는 쌍둥이 동생 배우 한기웅이다.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만약 제가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동생과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많은 의지가 되요”라며 동생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쟁이 섞일 수밖에 없는 친구랑은 조금 다른 개념인거죠. 형제라는 것이, 특히 쌍둥이라는 것이 너무 좋고 앞으로도 더욱 좋을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10초 차이로 동생이 된 한기웅은 한기원과 함께 ‘너목들’에 출연한데 이어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 13에 출연하고 있다. 극 중 주인공 영애(김현숙)와 러브라인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브라운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의 공통점을 묻자 “둘 다 조용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에요”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형제 둘 다 수줍음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했어요. 그렇지만 배우라는 꿈을 준비하다보니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고 모임에 가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해요. 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활 패턴도, 성격도 모두 바꾸고 있죠.”

이처럼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서일까. 그와 동생 한기웅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팬 카페가 공식적으로 오픈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특히 일본 팬 미팅이 성대하게 마무리된 뒤 데뷔 1주년을 기념하며 생긴 팬 카페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공식 팬 카페가 생긴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팬 카페로 제 근황을 전하고 SNS를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하면서 팬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최근 한기원은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매일 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묻자 망설임 없이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답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학교에서 연극과 단편 영화를, 데뷔 이후로는 드라마를 경험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영화를 겪어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물론 지금은 가리지 않고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렇지만 제 최종 지향점은 영화에요. 영화 포스터에 한기원 세 글자가 적혀있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자신의 롤모델인 배우 정재영처럼 뛰어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기원. 자신의 꿈을 얘기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마치 첫사랑에 설레는 사춘기 소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순수했다.

“코미디부터 악역까지 모든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살리는 정재영 선배님의 풍부한 표현력이 너무 부러워요. 제가 선배님을 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그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기획 진행: 유정, 최광제, 신현정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액세서리: 티아도라
슈즈: 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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