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ashion] 팝아트와 섹슈얼리즘의 경계선, 테리 리차드슨

입력 2014-07-02 11:00   수정 2014-07-02 11:00


[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섹슈얼하면서도 괴짜 같은 사진을 찍어내는 사진 작가 테리 리차드슨은 패션과 모델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 세계를 표현해낸다.

평범한 듯한 사진에서도 모델 내면의 끼를 발산시키는 그는 유명 셀러브리티들과 일하면서도, 아무 색깔도 없는 밋밋한 화이트 배경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과감하게 그려낸다.

롤링 스톤즈, 보그, 하퍼스 바자 등 매거진은 물론 마크 제이콥스, 알도, 이브 생 로랑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이뤄낸 그는 현재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섹슈얼리티를 재해석하고 있다.


1965년 뉴욕에서 태어난 테리 리차드슨은 패션 사진작가 밥 리차드슨의 자녀로 패션 피플 사이에서 현란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인해 뇌성마비인 채로 평생을 보내게 되었을 당시를 그는 충격적이라고 회상한다.

리처드슨은 원래는 록 음악을 하고 싶어했지만 90년대 초반부터 이스트 빌리지의 인근 뉴욕도시에서 파티 속의 젊은 사람들을 뷰 파인더에 담아내며 사진으로 진로를 전향한다.

94년 바이브 매거진에서의 패션 화보를 시작으로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이 후 케이트 모스, 베컴 부부, 버락 오바마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물들과의 작업을 이뤄내며 더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리 리차드슨의 사진에는 언제가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그리고 글래머러스하다. 모든 사진들을 똑딱이 카메라에 담아내는 그는 피사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 속에 ‘솔직함’을 담는다.

리차드슨은 누드 사진 및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사진들뿐만 아니라 화보 촬영에 있어서도 능하다. 정적인 듯한 사진 속에 동적인 움직임을 담아내 살아있는 사진을 연출하는 것. 그 속에서도 옷의 디테일을 살려내는 그의 작품들은 예술적이면서도 상업적인 가치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2009년 4월 처음으로 국내를 방문했던 그는 아레나 매거진과 함께 김혜수, 류승범, 윤진서 외의 20명의 배우들을 자연스럽게 촬영하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또한 이 작업 외에도 CL, 소지섭 등의 배우들과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상상 속 이미지를 남들의 시선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작업해내는 테리 리차드슨. 앞으로도 그의 자유로우면서도 통쾌한 작업들에 귀추를 주목해본다.
(사진출처: 테리 리차드슨(Terry Richardson)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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