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기아차, 내수시장서 6개월 연속 하락

입력 2014-07-01 15:55  


 기아자동차 국내 판매량이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내놓은 카니발과 하반기 내놓을 신형 쏘렌토에 기대를 걸지만 두 차마저 내수 견인을 하지 못하면 심각한 판매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본지가 국내 완성차 5사의 1-6월 승용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는 지난 1월 국내 승용 시장 점유율이 29.7%였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 6월에는 26.1%까지 떨어졌다. 특히 점유율 변화의 경우 경쟁사처럼 등락을 거듭한 게 아니라 매월 점진적으로 하락, 하향세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기아차의 내수 부진은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증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6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및 수입승용차는 모두 67만3,000대로, 지난해 대비 7.8%, 대수로는 5만2,800대 가량 늘었다.

 이처럼 전체 증가된 판매량을 놓고 선전한 곳은 수입차다. 수입차는 전체 증가분(5만2,800대)의 26.7%에 해당되는 1만4,100여대를 가져갔다. 뒤 이어 1만3,800대를 확보한 쉐보레, 1만3,400여대의 현대차가 약진했고, 르노삼성차도 20.1%에 달하는 1만600대, 쌍용차도 9,800여대를 몫으로 챙겼다. 이와 달리 기아차는 9,000여대를 오히려 잃으며 부진했다. 경쟁사가 같은 기간 1만대 이상 늘릴 때 홀로 1만대 가량 잃었으니 기아차로선 결국 2만대 정도를 빼앗긴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 기아차 내수의 가장 큰 문제는 확실한 '킬러 제품'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모닝이 올해 4만6,700대로 선전했지만 전년대비로 0.1% 줄었고, 진정한 주력이 돼야 하는 K5의 경우에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밀려 1-6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대비 8.9% 떨어졌다. 한 때 젊은층의 인기를 얻었던 K7은 누적 판매가 전년 대비 무려 18.2% 추락했고, 디젤을 추가하며 기대를 걸었던 K3마저 6월까지 2만3,900대에 머물며 전년 대비 13.3% 하락해 이른바 'K시리즈의 몰락'이 내수 위기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식, 기아차도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형 카니발 판매가 궤도에 오르고, 신형 쏘렌토가 뒷받침하면 밀렸던 승용 점유율은 일정 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니발과 쏘렌토는 주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K시리즈'의 부활 없이 내수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K시리즈'는 마땅한 마케팅 방안이 없는 게 고민거리다. 기본적으로 판매를 늘리려면 신차로 옷을 갈아입는 게 최선이지만 아직 후속작 출현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경쟁에 나서면 번번히 현대차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계약이 지속되는 신형 카니발에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산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늘 현대차에 밀려 있는 느낌을 준다"며 "기본적으로 제품 개발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판매를 좌우하는 것은 기아차만의 독창성을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각종 마케팅 활동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수출이 잘 된다 해도 내수 주력 차종 위기를 방치하면 매우 심각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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