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뜨거웠던 송도, 모터 페스티벌 현장 가보니

입력 2014-07-08 09:25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 도심 레이싱 축제인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 4~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개막전을 비롯해 전시 및 체험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행사 취지는 국내 모터스포츠를 육성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신개념 자동차 문화 축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송도 자동차 축제장을 이틀간 함께했다.






 행사의 핵심은 도심에서 펼쳐진 KSF 레이싱이다. KSF는 2003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클릭스피드페스티벌'로 시작해 2005년 '스피드페스티벌'로 명칭이 바뀌었다.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가 같이 참여하는 동일 차종(원메이크) 레이스로, 현대 제네시스 쿠페 2개 클래스,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그리고 올해부터 신설된 기아 K3 쿱 경기로 구성돼 있다. 

 특징은 도심 서킷 특유의 공간 제약으로 치열한 장면이 많이 연출돼 경기 내내 눈을 떼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팀이 출전해 화제가 됐다. 행사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을 그들의 출전은 비록 본선에서 전원 탈락 고배를 마셨지만 레이싱의 매력을 대중에 전한 좋은 기회가 됐다.

 레이스 중간에 있었던 현대차 WRC 드라이버, 티에르 누빌의 쇼런은 짧지만 강렬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WRC 경기가 아니면 보기 힘든 이벤트로 도심 서킷을 놀이터 삼은 i20 랠리카의 묘기에 관람자들은 환호했다. 이어진 제네시스 쿠페의 드리프트 역시 눈길을 끌었다.

 서킷 옆에 설치된 이벤트존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포니, 스텔라를 비롯해 올드카가 전시된 곳에선 현대차를 통한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지는 듯 했다. 국산 양산차 앞에서 차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옛날을 함께했던 차를 다시 보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그밖에 직접 미니 자동차 등을 만들어 보는 실습 공간과 '키즈 카 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재촉했다.






 레이싱이 모두 끝난 해 질 녘엔 콘서트가 열려 현장 열기를 이어갔다. 5일 열린 K-POP 콘서트엔 악동뮤지션, 걸스데이, 인피니트 등이 출연했다. 6일 열린 K-ROCK 콘서트는 델리스파이스,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무대를 채웠다. 대부분 3~4곡의 노래를 열창해 청중들을 만족시켰다.






 이번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자동차와 레이싱, 문화가 공존한 자리로 융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행사로 기억에 남게 됐다. 또한 무한도전의 출전과 콘서트 등 부대행사에 힘입어 주최측 추산 13만 여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핵심인 레이싱 흥행이 부가적인 것에서 이뤄졌더라도 많은 관중에 의한 성공 개최는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모터 페스티벌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2016년까지 매년 열린다. 넓은 공간과 참여 가능한 이벤트로 몸은 지쳤지만 내년 행사가 벌써 기다려진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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