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생산 재개하는 경상용차, 1톤 트럭 경쟁은 아니지만...

입력 2014-07-08 16:21   수정 2014-07-08 16:21


 1977년 2월, 짐꾼을 의미하는 '포터(Porter)'가 출시됐다. 서민 사업자들의 인기를 얻어 1981년에는 5만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로 승용차만 생산하게 된 현대차는 포터를 단종시켰고, 합리화조치 해체 이후인 1986년 다시 포터를 내놨다. 그 사이 기아차는 봉고를 내놓고 인기를 얻어갔다.






 소형 트럭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 본 당시 대우자동차는 1991년 경상용차 다마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1톤 소형 트럭의 상대로는 부족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1톤 소형 트럭 경쟁에 뛰어든 곳은 삼성상용차였다. 1998년 삼성상용차가 닛산 소형 트럭을 기반으로 제작한 1톤 소형 트럭, 'SV110'을 등장시켰다. 이듬해 차명이 '야무진(Yamuzine)'으로 명명됐는데, 야무진은 'Yes! Mount the zone of imagine'의 이니셜을 조합한 차명이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삼성상용차가 파산하자 야무진도 사라졌고, 1톤은 포터와 봉고가 양분했다.
 
 이후 시장을 양분한 포터와 봉고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2003년 800만원이었던 가격은 올해 1,400만원에 도달했다. 지난해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 단종 이후 가장 저렴한 차종이지만 서민에겐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돈 배경이다. 






 그러나 1톤 소형 트럭은 국내에서 활용도가 가장 다양한 차종이다. 노점부터 농촌, 근거리 용달 등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주문도 늘 밀린다. 현대차 포터의 경우 올해만 1-6월까지 5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주문에서 인도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니 구입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1톤 소형 트럭 인기는 지난해 한국지엠이 경상용차를 단종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선택 가능한 상용차로는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높은 인기에 경상용차 단종이 인기를 부추긴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과 안전 기준 강화로 단종됐던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 등의 경상용차가 다시 생산된다고 한다. 서민들의 요구가 거셌고, 정부도 기준 적용 시점을 유예했다. 결국 서민을 위한 대승적 양보를 선택한 셈이다. 1톤 트럭의 견제 상대로는 부족하지만 서민들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1톤 소형 트럭이든, 경상용차든 안전은 여전히 논란이다. 앞부분 충돌 흡수 공간이 없어서다. '설마...'하겠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법이니 그저 조심 운전만이 최선일 뿐이다. 안전을 강제하려다 소비자 반발에 밀려 안전 대신 생계를 인정해 준 것이니 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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