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입차, 단일 브랜드 5만대 시대 열릴까?

입력 2014-07-14 16:39   수정 2014-07-14 16:38


 수입차 성장가도가 숨 가쁘다. 2004년 이후 매년 평균 24%의 고공행진을 해온 것. 특히 올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26.5% 증가한 동시에 승용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15%를 넘겼다. 이른바 완벽한 '수입차 대중화'의 시작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연말로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20만대 이상도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는 한-EU FTA로 유럽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고, 각종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 20만대를 넘긴다면 한국 수입차 역사 상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단일 브랜드 5만대도 주목받는 기록이다. 성장세를 봤을 때 향후 5년 이내에 홀로 5만대를 달성하는 수입 브랜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지난 2008년 혼다가 수입차 최초로 1만대를 넘긴 후 이제는 5만대를 넘볼 만큼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5만대 달성에 가장 근접할 브랜드로는 BMW가 꼽힌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성장률이 20%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3만3,000여대를 판매, 부동의 1위다. 올해 상반기는 2만268대로 전년대비 21.0% 상승했다. 유지만 된다면 올해 판매량만 4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BMW도 외형 확대에 따른 이미지 확립 작업에 한창이다. 8월 중 BMW 드라이빙 센터를 업계 최초를 여는 것.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서지만 진짜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통한 판매 증가다. 다음으로 5만대 판매를 가시권에 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지난 5년간 평균 15.6%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성장률은 15.6% 정도로, 지난해 판매량에 대입해 계산해보면 올해 예상 판매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BMW보다 걸음이 느리지만 벤츠는 비공식적으로 최근 판매 증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판매사들과 계획을 공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벤츠가 생각하는 판매 확대 첫 걸음은 네트워크 확충으로,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남 천안, 대구, 제주 등에 전시장을 낼 예정이다. 신규 전시장은 기존 판매사가 담당하는 형국이다. 기득권을 인정해준 만큼 벤츠는 판매사에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의 두 대표 주자가 5만대 판매를 노린다는 사실은 기본적으로 우리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양적 팽창의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적지 않다. 지나치게 독일 브랜드로 쏠린 시장이라는 것. 실제 BMW, 벤츠를 포함한 독일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이른바 수입차 1세대로 분류되는 업계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가 5만대를 할 수 있다면 수입차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과 다름없지만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받치는 게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발전적 측면에선 시장 건전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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