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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난 죽어도 혼자 있기 싫어”
요즘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익숙하지 않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고, 소통하고, 공유하길 바라니 말이다.
7월1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에서는 혼자 있는 때가 가장 행복한 남자 공기태(연우진)와 혼자 있는 시간을 끔찍이 여기는 주장미(한그루)가 치열한 접전 끝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고독’을 즐기는 기태는 3년 전 강세아(한선화)와 결혼을 접을 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 철저함을 드러냈다. 반면 장미는 전 남자친구 이훈동(허정민)으로 인해 스토커 전과까지 찍혀 놓고도 여전히 애정 결핍 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장미를 한심하게 여기며 기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 넌 고독해질 필요가 있어”라고 충고하지만, 장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난 혼자가 싫다”고 소리치며 한여름(정진운)과 ‘밥 친구’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이어갔다.
사람과의 관계를 기태가 너무 자만했던 탓일까.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장미를 향해 “너 같은 여자는 딱 질색이다”라고 독설을 내뱉고 돌아선 그 날 밤,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갖던 기태는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를 겪게 됐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혼자 있기를 즐기는’ 기태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그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여겼기 때문. 오직 장미만이 기태에게 마음의 상처를 얻고도 남다른 ‘오지랖’으로 기태의 집을 찾을 뿐이었다.
그렇게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이 재회했다. 서로의 상반된 주장을 굽히지 않고 티격태격 싸워대면서도 관계가 지속되는 이유는 서로를 향한 ‘측은한 마음’ 때문임을 짐작케 하는 순간이었다.
가끔 저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럴까 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나와는 결코 맞지 않는 상대라 여기지만 이상하게끔 생각나고 궁금해지는 불가사의한 상황이 종종 찾아오곤 하지 않는가.
지금 기태와 장미가 겪는 마음이 이러하지 않을까. 심장까지 차가운 기태와 멈춘 심장도 뛰게 만들 뜨거운 피를 지닌 장미가 서로를 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릴 듯 보인다. 허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두 사람이 서로 어우러질 것 같은 미묘한 예감이 든다.
한편 ‘연애말고 결혼’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4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연애말고 결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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