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2013년 목소리가 들리는 힘을 가진 소년을 콘셉트로 잡아 국민들을 동화 속 세계로 안내했던 드라마가 있다. 바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대기시키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가난을 딛고 국선전담변호사가 된 장혜성, 억울한 이들을 돕기 위해 변호사가 된 차관우, 목소리가 들리는 능력을 가진 이종석, 부족함이 없는 엘리트 검사 서도연. 이들을 표현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입을 옷의 디자인부터 색, 디테일, 헤어스타일까지. 그들은 꼼꼼했다. 연기는 물론 의상에까지 완벽을 가하며 드라마에 대한 확신을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파했던 것.
독고다이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선
“순서가 틀렸잖아. 진실이 재판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재판에서 이기는 것이 진실인거야”
이 한마디 속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싫어하고, 변호는 물 흐르듯 하는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선의 성격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변호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이보영은 투피스 스타일링을 선택했다. 신뢰감을 주기 위해 화이트 셔츠에 재킷, 펜슬 스커트를 선택했으며 헤어스타일도 어깨 바로 위 기장의 굵은 컬을 넣어 세련미를 더했다.
디자인을 선택할 때 역시도 변호사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드레이프가 진 아이템이나 몸의 라인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핀턱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재킷으로 우아한 멋을 더했다. 또한 옷의 색상 역시도 무채색 톤과 같은 아이템을 선택하며 차분하면서도 정확성을 요구하는 직업의 성격을 강조했다.
보이프렌드룩의 정석, 박수하
드라마를 동화로 만든 장본인 박수하 캐릭터를 연기한 이종석은 고등학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명 ‘보이프렌드룩’을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었다.
여름 패셔니스타의 종결자로 불리었던 이종석은 주로 베이직한 아이템을 선택했다. 장혜선에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 셔츠에 면바지를 주로 선택했다. 극의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화려한 옷은 자제하며 망치백이나 백팩과 같은 아이템들을 이용해 멋을 더했다.
검사의 위엄, 서도연
검사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서도연 역의 이다희는 주로 팬츠 스타일링을 택했다. 부유한 집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역에 맡게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쉬폰 소재의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와 팬츠를 주로 선택하며 가느다란 기럭지를 돋보이게 해 주었다.
변호사 역의 이보영과는 차이를 드러내는 스타일링의 가장 큰 포인트는 컬러였다. 무채색 톤을 주로 선택하며 신뢰감을 강조한 그와는 다르게 이다희는 컬러풀한 백, 재킷 등 화려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다소 비비드한 컬러의 아이템들도 베이직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택하며 직업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포인트.
패션 테러리스트, 차관우
차관우 역을 연기했던 윤상현은 양복에 흰 양말을 고집하는 패션 센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국선전담변호사를 연기했다. 아마 스타일링에 참고하지 말아야 할 연예인 스타일링을 꼽아야 한다면 이 캐릭터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흰 셔츠에 검은색 수트, 어두운 컬러의 넥타이. 그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연기하는 내내 입고 나온 스타일링의 전부다. 스타일링에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을 택한 윤상현은 연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아이템만 이용했다.
드라마가 극을 전개하는 데에 있어 스타일링은 하나의 작은 역할에서 그칠 수도 있고 극을 끌어나가는 중심의 자리에 위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주인공들은 자신보다도 역할에 치중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다. (사진출처: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식 홈페이지 및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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