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유럽 브랜드 오펠이 주행거리연장차 암페라를 내년 하반기 단종한다고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암페라는 2012년 연 판매대수 5,300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3,200여 대로 급감했다. 올해 5월까지 소비자에게 인도된 암페라는 332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7,600유로(한화 약 1,050만원)나 가격을 내렸지만 판매는 점점 줄어 채산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암페라는 한국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쉐보레 볼트와 형제 차종이다. 모터로 주행하는 전기차의 일종으로, 1.4ℓ 가솔린 엔진을 내장해 순수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맡고, 완충 시 약 80㎞를 엔진 가동 없이 달릴 수 있다. 최대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다. 2012년에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암페라와 달리 쉐보레 볼트는 지속된다. 북미 시장에서 볼트는 매달 1,5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한 상태다. 2016년형 볼트는 곡선을 풍부하게 사용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고, 순수 전기차모드의 주행거리를 늘렸다. 또 배터리 크기를 줄여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한편, 스티브 거스키 전 GM 부회장은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모든 정부가 '우리는 전기차를 원한다. 전기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촉한다"며 "그런데 시장 반응은 나쁘고, 전기차를 찾던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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