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니아 노조, 포르쉐로 향하는 사연은?

입력 2014-07-24 10:05   수정 2014-07-24 10:05


  스카니아코리아 노동조합이 서울에서 오늘 두 차례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 중 한 번은 노조와 관계없어 보이는 포르쉐코리아 앞 시위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스카니아 노조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회사 경영 비합리성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특히 노조는 벌금을 물었을 정도로 심각한 카이 파름 스카니아코리아 사장의 반노조리더십을 경고하고, 부실 경영으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성격이다. 시위 참가 인원은 100여명으로, 시간과 장소는 오후 2시 스카니아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정문 앞이다. 이미 관할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끝마쳤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삼성역까지 이동, 포르쉐 대치센터가 위치한 휘문고 사거리까지 가두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포르쉐 대치센터는 포르쉐 한국 법인 포르쉐코리아 사무실도 함께 위치한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포르쉐 앞 시위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스카니아가 소속된 폭스바겐 그룹의 대주주인 포르쉐에 스카니아 한국법인이 노동조합 활동을 저해하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포르쉐가 폭스바겐그룹 소속의 지역 법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점을 항의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까지 포르쉐 수입을 맡았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근로자들이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한 점도 포르쉐 앞 시위를 가능케 했다. 이는 두 노조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노조에 시위 동참을 요청한 상태다. 
  





 포르쉐는 일단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포르쉐코리아와 스카니아는 모두 폭스바겐그룹 한국 법인이지만 전혀 다른 사업을 펼치는 개별 법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르쉐가 아무리 폭스바겐그룹 대주주여도 지역 법인의 세세한 활동에 일일이 관여하기 힘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현재 포르쉐를 비롯한 폭스바겐그룹 소속 브랜드(아우디,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카티, 스카니아 등)의 한국 활동에 관한 것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사장이 관할하고 있어 애초에 시위 대상이 잘못됐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노동조합 또한 스카니아 노조의 요청에 어떤 반응을 내야할 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적인 집회 동참은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슬쩍 내비쳤다. 그러나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명분은 져버릴 수 없어 노조 임원이 집회 시 대표 발언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정상적인 노조 활동이라는 점에서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화살이 포르쉐 코리아에 향해있는 점은 조금 비껴갔다는 느낌"이라며 "스카니아코리아 한국 활동에 대해 포르쉐코리아에 항의하는 것 자체가 시각에 따라선 영업방해 활동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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