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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진 인턴기자/ 사진 이은호 포토그래퍼] 강력한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요즘, 이들의 음악을 한 번 들어보라. 그럼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보다 편안한 음악을 추구하는 신인 인디밴드 로코베리를 한경닷컴 bnt 뉴스가 만나 그들만큼이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한 소녀와 탐정만화를 좋아하는 한 소년, 노래 부르는 로코와 피아노 치는 코난이 만나 로코베리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한다. 과연 이들보다 더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자신들의 이름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
“생각해보면 삶이 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같더라구요. 사소한 걸 봐도 낭만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문득 낭만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왜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그렇잖아요. 기뻐도 낭만적이고 슬퍼도 나름 낭만적이고. 그래서 그냥 줄여서 로코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로코)
로코베리의 음악적 재능
6,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다고 하는 로코는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들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해 바이올린 공연을 계속해왔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만 해왔고 대중음악을 잘 몰랐던 로코는, 그렇기에 로코베리를 결성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코난은 로코를 처음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교회 찬양팀에서 우연히 만난 로코의 목소리에 반해 같이 음악을 하자고 계속 졸랐어요. 목소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 친구와 같이 음악을 하면 뭔가 모르게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로코의 재능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재킷도 직접 디자인 하고 뮤직비디오에서도 직접 연기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타고난 예술가 기질을 가졌다. 로코베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느낀다. 로코의 목소리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미모와 비례한다는 것을.
이렇듯 로코는 최근 떠오르는 인디계의 여신으로 통한다. 아직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광고를 찍은걸 보면 이미 미모를 인정받은 것 아닌가. 물론 사심 인터뷰는 절대 아님을 밝힌다.
로코와는 반대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코난은 고등학교 때 락의 매력에 빠져 악기를 배웠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피아노를 배우고 작곡을 하게 됐단다. 자신이 만든 곡을 노래 잘하는 친구가 불렀을 때만큼 희열을 느낄 때가 없었다고 하는 코난은 그때부터 작곡에 빠지게 되었다고.
작업방식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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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일 발표한 신곡 ‘아임 파인(I’m Fine)’도 그 희열의 연장선상에 있다. 프랑스 근대의 독특한 작곡가 에릭 사티의 곡 ‘짐노페디’ 피아노를 꼭 한 번 샘플링 해보고 싶어 이번 기회에 시도했다는 코난은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운 좋게 제작자의 친분으로 슈퍼스타K 출신의 가수 이보경이 피처링에 참여해 더욱 완성도 있는 곡으로 탄생했다.
이들의 작업 방식은 코난이 먼저 곡을 만들고 로코가 가사를 붙이는 식이다. 혹시 천재 뮤지션들처럼 무언가로부터 갑자기 영감을 받아서,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떠오른다던지 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곡을 만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웃으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둘이서 서로 충분한 대화를 한 후 중간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로코베리는, 그렇기에 한곡 한곡이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을 하며 작업하게 된다고.
또한 가끔 과도하게 감정에 몰입하는 코난을 바로잡기 위해 절제한다는 로코는 특히 편안한 상태에서 가사를 쓰는 게 너무나 재미있다고 밝혔다.
“서로 얘기하다가 혹은 길을 가다가, 문득 간단한 단어지만 와 닿는 단어들이 예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런 단어들을 생각해놨다가 작업을 할 때 쓰죠. 길고 복잡한 단어들 보다는 쉽지만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는 단어들로 가사를 쓰려고 노력해요. 멜로디와 만났을 때 그런 가사들이 더 와 닿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로코)
문득 궁금해졌다. 둘이만나 처음 작업한 곡이 무엇일까? 둘의 대답은, 처음 작업한 곡과 동시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수면제’를 꼽았다.
“사실 로코가 불면증을 겪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곡을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서로 통했어요. 이곡을 만들고 나니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코난)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여신과 곰탈
로코베리는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한다. 흔히 대중가요에서 볼 수 있는 기승전결의 구조 같은 걸 다 떠나서 편안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로코베리는, 더 나아가 자신들의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렇게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로코베리는 최근 공연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요청이 늘어나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콘서트 업체에서도 공연 요청이 먼저 들어오고 있어 자신들도 신기하다고. 하지만 코난은 귀여운 푸념을 내뱉었다.
“홍대 공연이던지, 길거리 공연이던지 조만간 나가서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아마 두 달 후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음악을 듣는 팬들은 거의 다 남자들이라 저는 곰탈을 쓰고 공연하려고요” (코난)
정말 곰탈을 쓰고 공연할거냐는 기자의 재차 질문에 코난은 “로코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요. 사실 음악적으로 더 고민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구요. 뭐 이러다보면 언젠간 곰탈을 좋아하는 여성팬들이 생기겠죠. 프라이머리랑 컨셉이 겹치는 게 조금 걸리긴 한데”라며 웃어 넘겼다.
코난은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알고 보면 엄청나게 친하고 싶은 아이돌과 작업한 엄친아다. 그 아이돌은 바로 요즘 대세인 인피니트. 코난은 5월21일 발표된 인피니트의 정규 2집 앨범 ‘Season 2’의 수록곡이자 멤버 성열과 엘, 성종으로 구성된 인피니트F의 곡 ‘미치겠어’를 작사부터, 작곡, 편곡까지 다 도맡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미 방영 중인 드라마 OST도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이돌 외에도 앞으로 로코베리가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 또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에 코난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 이적과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로코베리와 이적의 어쿠스틱 냄새를 한번 물씬 풍겨 내보고 싶다고.
한편 로코는 “어떤 장르에만 치우치고 싶진 않아요. 여러 장르를 보여드리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싶어요. 특히 어쿠스틱을 접목시킨 힙합 음악을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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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을 꾸준히 낼 예정이에요. 아무래도 자주자주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잖아요. 또 음악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업도 친구 작가랑 콜라보해서 틈틈이 올리구요. 음, 이렇게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많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라고 생각해요” (로코)
“사람들이 로코베리 음악을 듣고 힐링이 되었으면 해요. 치료제 같은 밴드가 되는 게 우리의 꿈이죠. 앞으로 꾸준히 노력 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코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한 소녀와 탐정만화를 좋아하는 한 소년에서, 노래 부르는 로코와 피아노 치는 코난이 되어 이젠 치료제 같은 밴드가 되겠다는 그들의 꿈은 오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들려줄 치료제가 빨간약일지 파란약일지 무지개약일지 궁금증을 가지며, 로코베리의 멋진 낭만과 아름다운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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